해양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플랜트사업은 흑자전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 사진=뉴스1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이상 줄어든 1517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사업 흑자 전환에도 불구, 해양사업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7% 감소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292억원, 당기순이익은 69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49.7% 줄어들었다.

 

사업별로 보면 해양사업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전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2분기 25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9.7%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3.4%에서 3.1%로 줄었다. 다만 전 분기(142억원) 대비해서는 소폭 증가해, 사업이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대규모 사업이 많았다. 이번 실적 하락은 그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사업 영업이익 역시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14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01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보다 무려 30.8%나 감소했는데 일감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라는 분석이다.

 

플랜트사업에선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매출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58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 주요 공정 마무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시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부채비율이 점점 낮아지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현대중공업은 ​경영개선계획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 2분기 말 94%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지난 4월 사업 분할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된 나머지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 3개 회사도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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