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 3년 만에 최고수준 기록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갤럭시 S8∙S8플러스 체험존을 찾은 여성 4명이 갤럭시S8으로 단체 셀카를 찍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가 3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8 시리즈 판매 호조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ASP는 235달러(약 26만6천원)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평균판매단가는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왔다. 2013년 289달러(약 32만원)였던 평균판매단가는 지난해 232달러(약 26만원)로 20%가량 하락했다. 신흥시장에서 갤럭시A시리즈 등 을 출시하며 점유율은 끌어올렸지만 중저가 라인업을 늘린 탓에 평균판매단가는 떨어져갔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갤럭시노트7이 조기 강판당한 것이 판매단가를 떨어뜨리는데 큰 영향을 줬다.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갤럭시S8 시리즈였다. 갤럭시노트7 이후 나온 갤럭시S8 시리즈는 판매돌풍을 일으키며 삼성전자의 휴대폰 평균판매단가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갤럭시S8출시되기 전인 작년과 비교해 삼성전자 휴대폰 평균판매단가는 5%나 올랐다. 한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중저가폰으로 점유율을 늘려도 수익을 생각하면 결국 프리미엄폰의 선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은 전작인 S7과 비교해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8과 S8플러스를 합쳐 총 192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삼성 휴대전화 출하량은 총 9320만대로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20%를 넘겼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지만 진짜 승부는 올 하반기부터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갤럭시S8과 S8플러스가 2분기 삼성 휴대전화 판매량과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지만 3분기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에 맞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 과제”라며 “삼성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제품에 디스플레이 중심 디자인 혁신을 시도하고, 실용적이고 성능이 좋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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