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활용한 이색 체험 눈길…주말엔 가족단위 방문 많아

 

기아자동차 복합문화공간 비트360의 살롱 공간에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전시돼 있다. 스팅어에 올라타면 거대 스크린에서 영상이 재생된다. / 사진=김성진 기자

비트3603개의 공간에서 6가지 감각을 통해 무한대(0)로 나아가는 경험을 의미합니다.” 

 

윤나영 도슨트가 비트 360 문화공간 투어 시작과 함께한 설명이다. 20분간 진행된 짧은 투어였지만 오감이 열리는 경험을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26일 오전 10, 강남구 압구정동의 기아차 복합문화공간 비트360을 찾았다. 전시관은 570평 규모로 지난달 29일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사옥 1층에 개관했다.

 

비트 360은 카페, 정원, 살롱 세 공간으로 나뉜다. 세 공간은 방문객에게 서로 다른 감각을 요구한다. 카페가 작고 세련된 미술 전시관을 품었다면 정원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자연이 들어서있다. 살롱에선 자동차 시승과 영상이 결합된 복합문화를 직접 즐길 수 있다.

 

윤 도슨트는 세 공간은 하나의 트랙으로 연결돼 있다. 트랙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비트 360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랙 위에는 각 공간 개성에 따라 기아차 대표 차량들이 전시돼 있다. 단절은 없다. 오히려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공간을 이동하며 발생하는 감각의 변주가 신선하다.

 

이날 비트360을 방문한 기아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 동호회 한 회원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자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평일엔 평균 400~600명이 방문객이 비트 360을 찾는다. 주말엔 방문객이 두 배 가량 늘어난다. 윤 도슨트는 주말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다특히 어린이들이 이곳을 놀이동산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비트 360은 카페 공간에서부터 시작한다. 카페 공간에는 카페뿐 아니라, 기아차 디자이너들과 신진 예술가들의 협업 작품이 전시되는 아틀리에도 따로 마련돼 있다. 또 저녁에는 심야책방 행사가 열려 디자인과 인문학 등 학문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카페 공간을 지나면 정원 공간으로 넘어간다. 기아의 대표 SUV 차량들이 트랙 위에 놓여있다. 가든 공간의 주제는 휴식이다. 자작나무들이 늘어서있고, 모든 문을 활짝 열어놓은 SUV 뒤로 간이 테이블이 놓여있다. 언제든 앉아 눈은 감으면 캠핑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기아차 비트360의 정원 공간. 기아차 튜닝 브랜드 튜온 상품이 전시돼 있다. / 사진=김성진 기자

전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살롱이다. 평일 오전이라 방문객이 얼마 없었음에도 살롱에서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모이곤 했다.

 

살롱 공간에서 비로소 복합문화라는 단어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살롱 중앙에는 기아차가 지난 5월 내놓은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자리하고 있는데, 마치 자동차 극장처럼 거대한 스크린이 스팅어 앞에 펼쳐져있다.

 

스팅어에 탑승하자 대형 스크린 위에 3분짜리 영상이 펼쳐졌다. 동시에 전시관 전체에 영상소리가 울렸다. 스팅어를 받치고 있는 원판도 영상에 맞춰 함께 회전했는데 실제 주행하는 듯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오감이 자연스레 버무려졌다.

 

살롱에는 또 뮤직 라운지가 있어 기아차 주제에 맞는 음악들을 고급 헤드폰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기아차는 매개현실(M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홀로 렌즈를 착용하면 가상의 도슨트가 비트360에 대해 소개해준다. 다만 13시에서 16시 사이에만 체험 가능하다.

 

비트 360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매달 셋째 주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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