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이츠 출시 임박‧아마존 진출설… 시장 포화, 경쟁 가열될 듯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배달, 숙박 등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그동안 규제에 가로막혀 있던 글로벌 상위 스타트업들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장 포화 상태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글로벌 스타트업들은 국내 시장에 쉽사리 진입하지 못했다. 야심차게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가 기대한 만큼 매출을 내지 못해 철수한 기업들도 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라는 전세계적인 명성을 등에 업고도 정작 국내 시장의 규제와 문화적 차이라는 장벽을 넘는 데 실패한 탓이다.

아산나눔재단과 구글캠퍼스서울이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국내 숙박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맞지 않고, 제약사 모더나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치료법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한국 진출을 노리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있다. 우버가 대표적이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는 택시업계의 거센 반대와 국토교통부 규제에 부딪혀 ​이미 한 차례 한국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우버는 내달 말 ‘우버이츠’라는 서비스로 한국에 재진출할 계획이다. 우버이츠는 2015년에 출시된 음식배달 플랫폼으로, 현재 세계 100개국에 진출해 있다. 


우버이츠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민라이더스는 물론 요기요, 푸드플라이 등 국내 배달서비스 스타트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스타트업들은 이미 국내 배달앱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등록된 개인 배달기사와 가맹점과의 탄탄한 연결망도 등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선점업체들이 즐비한 배달 O2O시장에서 우버이츠가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스타트업들도 긴장 중이다. 미국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의 국내 진출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온라인 유통 공룡기업이 된 업체로, 현재 이용자 수만 3억 명이 넘는다. 아마존이 최근 한국 지사를 통해 정규직 및 인턴십 50명을 채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한국 진출설로 확대 해석됐다.

 

아마존의 한국 지사인 아마존서비시스코리아는 국내 상품을 해외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이번 인력 충원도 이 부문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아마존의 국내 진출은 현실성이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가 넓은 아마존이 굳이 경쟁이 심한 국내 시장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는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태다.

2015년 이후 국내에는 O2O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에 빠졌다. 익히 알려진 숙박앱 여기어때‧야놀자, 부동산앱 직방‧다방 등을 비롯해 O2O 스타트업은 셀 수 없이 많다. ​이미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 해외 상위 스타트업들까지 가세할 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플랫폼을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덮어놓고 해외 스타트업 진출을 반대하는 것보다는, 대기업의 사이버 골목상권 침해를 막고 국내업체의 해외진출을 독려하는 지원책을 펼치는 게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O2O시장은 밥그릇 싸움이다. 배달, 물류, 요식업, 생활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O2O 스타트업들이 수없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은 규제가 심하고 한 가지 분야에 스타트업들이 몰려있는 탓에 (글로벌 스타트업들도) 국내 시장을 찾지 않았다. 이제는 한국도 장벽을 쌓는 것보다 생태계 자체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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