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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6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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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스타트업에 도움 주고파”

"한 달 30명 정도 조언 구해와"…개인적 목표는 해외 진출 성공

14일 서초구 잠원동 온오프믹스 본사에서 양준철 대표가 스타트업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선배들이 했던 시행착오를 알았더라면 내가 똑같이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텐데. 내 시행착오 기록을 보고, 우리 후배들은 똑같은 과정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자주 찾는 스타트업 멘토다. 양 대표는 꾸준히 스타트업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스타트업 CEO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연락하라, 질문하라​는 말을 달고 사는 양 대표를 만났다.

 

스타트업들 사이서 멘토의 아이콘이다.
아이콘화된 것이 부담스럽다. 오히려 염려되는 것이 더 많다. 제가 자라면서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전히 많이 받고 있고. 할 수 있는 한 후배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편이다. SNS에 사람 찾는 글을 자주 올리는데 제 주변에서 원하는 인재를 대신 찾아주곤 한다. 소소하게 도움을 주고 싶다. 생각지도 못한 걸 물어올 때는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운다.


왜 스타트업 CEO를 위한 책을 집필하게 됐나.
사실 책을 쓴다는 것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는다. 이번에 책 쓰게 된 계기는 블로그를 보던 사람들이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출판사 서너 군데서 제안이 왔다. SNS 친구들은 내 글을 볼 수 있지만 정작 새롭게 준비하는 사람들은 보기 어렵다고 설득하더라. 처음엔 고사했다. 자서전 쓰자고 했으면 절대 쓰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실무서라서 결심하게 됐다.

많이 팔렸나.
신경을 잘 안 써서 모르겠다. 마케팅으로 팔리는 건 독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좋은 건 누군가가 보고 도움이 됐다며 지인에게 추천하는 거다. 그런데 그 지인이 좋아서 책을 사면 그게 최고다. 그런 식으로 로열티 있는 독자가 좋다. 그런 책을 쓰는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염려되는 부분은 없었나.
내가 아는 건 지금까지 연차 수준인데 이것을 ‘스타트업 CEO를 위한 모든 것’이란 타인틀로 내보내는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업데이트 할거라는 내용을 넣었다. 책은 이미 샀으니 블로그에서 새로운 글 보고 A/S 해드리겠다고 했다. 마음이 편했다.

멘토가 많았나.
중학생 때부터 세미나, 컨퍼런스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열심히 질문하고 명함을 달라고 졸랐다. 딱 봐도 어린 학생이 달라고 하면 안 주시는 분들이 없다. 오히려 기특해 했다. 그렇게 연락하고 밥 먹으면서 조언을 얻었다.

어떨 때 멘토가 큰 도움이 되나.
힘들고 괴로울 때 선배들이 기사에는 나와 있지 않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 해준다. 그러면서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힘을 주신다. 그것이 엄청 위로가 된다. 그 얘기 듣기 전에는 엄청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내가 그렇게 못난 사람이 아니구나, 선배들도 겪은 일이구나 하면서 헤쳐 나갈 힘이 생긴다.

청소년기에 놀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청소년답게 놀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때부터도 블로그를 많이 봤다. 사실 그때 세미나 콘퍼런스를 많이 다닌 것이 지금 온오프믹스 사업에 많이 도움됐다. 코딩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교보문고에서 책 읽거나 세미나, 컨퍼런스에 갔다.

어떤 멘토가 좋나.
유명한 멘토, 엄청 성공한 멘토 이런 사람들은 좋은 멘토가 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 것을 신경쓸 만큼 여력이 없을 가능성 높다. 또 그분이 성공했던 시기와 지금의 시기가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2~3년 전과 지금은 크게 환경이 변하지 않아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단 10년 넘어가는 멘토의 이야기는 위험할 수 있다. 단시간에 많은 조언을 얻고 싶다면 질문거리를 정리해서 들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멘토는 조언자이지 책임자는 아니다. 멘토는 결코 판단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럴 자격도 없다.

내성적인 사람은 질문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럴 땐 이메일로 하라고 한다. 저는 원래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궁금하면 궁금하다고 말하는 성격이다. 그게 도움이 된다. 저도 원래 내성적이었다. 중학교 때 부모님 사업이 망하면서 생계형으로 성격이 바뀐 거다. 지금도 전화보다는 이메일이나 메신저가 더 편하다. 겁내지 말고 편안하게 많이 물어봤으면 좋겠다. 직진해라. 질문하는 게 좋다.

많은 분들이 조언을 구해오나.
한 달에 20명 정도 만난다. 만나서 사업 얘기 듣고 고민 들어주곤 한다. 전화나 메신저까지 포함하면 30명 정도가 될 거다.

SNS에 글을 많이 남기던데.
사실 외로움을 다래는 방법이 글을 쓰는 거였다. 그 글이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에 있는 내용도 내가 다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블로그를 많이 보나.
퇴근 후 하루에 300~400개 블로그 포스팅을 본다. 대부분이 특정 분야 트렌드 리더의 블로그다. 헬스케어, 하드웨어, 시사 등에 관한 평론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서 평론하는 글을 보면서 통찰력을 얻는다. 내 생각을 정리해 보기도 한다.

블로그를 많이 보는 것이 사업에 도움이 되나.
블로그를 꾸준히 읽은 지 10년 정도 됐다. 사업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사람을 잘 모르겠다. 소소한 분쟁을 겪으면서 사람한테 상처받으면서 아직 멀었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런 시련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훈련을 하는 거다. 이 글들을 보면서 말하는 능력이나 글 쓰는 능력도 많이 좋아졌다.

말을 굉장히 잘 한다.
홍보를 돈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보니까 미디어 인터뷰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제일 조심스러웠던 것이 개인보다는 우리 조직, 회사를 강조하고 싶었는데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게 안타까웠다.

조직과 회사 어떤 부분을 조명하고 싶었나.
대표는 어디까지나 책임자일 뿐이다. 함께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개개인을 조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저희 조직은 20여명밖에 안 되는 조직이지만 업무가 상당히 구조화돼있다. 팀장들이 의결권 갖고 있고.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투표로 결정한다. 2년 전부터 사업계획에 개입 안 해도 될 정도로 직원들이 잘 해주고 있다. 나와 생각이 같더라. 작은 조직에서 젊은 직원들이 그 역할을 해낸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다음엔 어떤 책을 내고 싶나.
요리책을 내고 싶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취했다. 만날 같은 거 먹기 싫어서 다양한 음식을 할 줄 알게 됐다. 한식은 다 할 줄 안다. 남자도 요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내고 싶다. 4가지 테마로 나뉘어서 1 생존편, 2 안주편, 3 연애편, 4부모님편으로 하고 싶다.

인생 목표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목표를 세웠다. 20대에는 국내 기업 설립, 30대에는 글로벌 기업 설립, 40대에는 재단 설립, 50세 이후에는 부모님 모시고 세계 일주하기다. 지금 30대니까 온오프믹스의 해외 진출을 성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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