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주요 대기업 참석…文대통령 만남도 추진

지난달 15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대기업들이 사회적 요구에 맞춰 스스로 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15개 대기업 그룹사와 간담회를 갖고 ‘포지티브 캠페인’을 확산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선제적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은 것은 새 정부 대기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리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다. 이달 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4대그룹은 대한상의에서 만나 대기업 개혁과 관련, “새로운 규제보다는 기업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단호하게 재벌개혁을 해 나가겠지만 기업에게 미리 변화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이날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새 정부 방침이나 사회적 요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는 잘 알기 때문에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야 한다”며 “각 그룹사별, 계열사별로 형편에 맞게 자발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솔선해 나가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경제계는 4대그룹 뿐 아니라 전체 대기업, 중견기업까지 이같은 분위기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대한상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단간 만남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의견 조율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기간 중 경제계와의 차담회 자리에서 ​기업하는 분들을 가장 먼저 뵙고 싶었는데 경제팀 인선이 늦어져 이제야 뵙게 됐다’며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이런 자리를 마련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대기업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부와 경제계간 ‘소통채널’ 확대에 많은 기대감을 표시하며 “정부와 경제계가 공통의 목표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간담회의 의제는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기업 역할 등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이 자리에서 “대기업 간담회에 이어 국내 상공인 기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 간담회도 연이어 청와대에 요청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동근 부회장의 회의주재로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기업의 역할, 정부의 일자리 정책, 새로운 시대환경에 맞는 대기업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회의에는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박광식 현대차 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조갑호 LG 부사장, 오성엽 롯데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전무, 정찬수 GS 부사장, 여승주 한화 부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양춘만 신세계 부사장, 최영익 KT 전무, 최성우 두산 사장, 석태수 한진 사장, 조영석 CJ 부사장, 최양환 부영 사장 등 주요 대기업그룹 임원 1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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