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의 비전' 포럼…토요타 “전기차 투입할 것”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1일 개최한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을 주제로 발표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친환경차 시장을 스포츠 경기가 아닌 오케스트라로 봐 달라.”


이형철 한양대 전기생체공학과 교수는 21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이란 주제로 열린 오토모티브 포럼에 참석해 “하이브리드차를 순수 전기차로 발전해가는 과도기 단계로 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스포츠처럼 하이브리드차 다음엔 순수 전기차, 또 다음엔 수소연료전지차라는 인식을 가질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처럼 내연기관차의 순기능까지 더해 조화로운 기술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기술 수준을 놓고 볼 때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더 정교하고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며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라는 얘기는 주행 거리나 비싼 가격 등 전기차의 단점을 간과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 세계적인 차량 보급 확대에 따른 대기질 악화, 석유 자원 고갈 및 지구 온난화를 막는 해결책으로 주목받아 왔다.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드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친환경차는 모두 보다 깨끗하고 효율적인 차량 개발 노력의 결과다.

이 교수는 “순수 전기차를 굴리기 위한 전기 역시 결국은 화석 연료를 태워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 생산의 85%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2%가량을 대체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생존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친환경차 하나로 모두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줄이는 가운데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면 전기량이 2배가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친환경차 차종에 내연기관차 활용까지 더해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디젤 연료를 쓰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디젤 엔진이 가솔린보다 200만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500만원 더 비싸다는 것을 고려하면 디젤 하이브리드는 700만원이 비싸진다”며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아베 시즈오 토요타 제품기획 담당 상무이사는 “친환경차 기술 중에 어떤 시스템이 주류가 될 것인지는 고객이 결정할 일”이라며 “어떤 시스템이 주류가 되던지 우선 친환경차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상무이사는 또 “하이브리드차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게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하나의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장 진척 상황에 맞춰 순수 전기차 보급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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