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대상 조사 결과…제재 금액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

최근 3년 간 30대 그룹 공정위 제재 현황.(단위 백만원)/ 표=디자이너 조현경

최근 3년 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롯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는 제재금액도 2000억 원 대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4년부터 올 1분기까지 3년여 간 30대 그룹에 대한 공정위 제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누적 제재 건수는 318건, 제재 금액은 1조30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재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28건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롯데였다. 현대차는 현대건설이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건설공사 담합으로 13건이나 제재 받은 것을 포함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스틸산업, 현대캐피탈 등 14개 계열사가 공정위 제재를 받아 가장 많이 제재를 받은 그룹이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이 납품업체에 대한 횡포 등 7건, 호텔롯데가 면세점 담합 등 5건, 롯데건설이 호남고속철도 담합 등으로 4건의 제재를 받았고 롯데캐피탈‧카드‧손해보험 등 3개 금융사도 5건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이 27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삼성(23건), GS(20건)도 20건을 넘었다. 이어 대림‧CJ(각 17건), LS‧두산‧대우건설(각 16건), 포스코(14건), 신세계(13건), 부영‧한화(각 11건), LG(10건) 그룹이 10건 이상의 제재를 받았다.

과태료‧과징금 액수로 보면 삼성(2492억 원)과 현대차(2334억 원)그룹이 2000억 원을 넘겼다. 대림(1586억 원)과 대우건설(1364억 원)도 1000억 원 이상의 제재 금액을 부과 받았다. 이들이 특히 제재 액수가 높은 까닭은 건설사들이 담합으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 받았기 때문이다. 건설사 담합 과징금은 모두 1조1065억 원으로 전체 제재 금액의 84.8%를 차지했다.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제재 받은 부영은 2014년엔 공정위 제재가 없었지만 2015년 3건, 지난해 7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고 과태료도 2015년 1300만 원에서 작년 11억23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단 1건의 제재도 없었던 한국투자금융과 에쓰오일을 비롯해 농협‧한진‧KT&G(각 1건), 대우조선해양‧미래에셋(각 2건), OCI(3건)는 공정위 제재가 적은 기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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