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거래일만에 순매도 전환… 원·달러 환율 7.8원 오른 1137.9원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리던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 투자자가 7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연이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자사주 매각 호재가 있었던 삼성전자도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였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90포인트(0.22%) 오른 2214.36에 출발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사상 최고치인 2228.96에 불과 15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은 수치였다. 하지만 지수는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차익 실현 물량에 2210선을 내주면서 2205.4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를 보인 것이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었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고 순매도로 전환됐다. 결국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20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멈춘 것이다.

기관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이달 13일 지수가 2140선에 머물고 있을 때부터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최근 코스피 상승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수가 2200선에 가까이 가자 순매도를 보이면서 주식을 시장에 팔았다. 특히 개인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신탁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나왔다.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약 2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장중 사상최고가인 229만원을 기록하며 4%대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23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 45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히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

업종별로는 증권(-2.17%), 음식료업(-1.67%), 운수장비(-1.49%), 의약품(-1.25%), 건설업(-1.22%) 등이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전기전자(1.30%), 통신업(0.9%), 은행(0.18%), 제조업(0.08%)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로 전날보다 2.87포인트(0.45%) 떨어진 628.2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지수는 1.72포인트(0.27%) 오른 632.83으로 장을 시작했다가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99억원, 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137.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이날 전날보다 1.9원 오른 1132.0원에 개장했다가 상승폭을 키웠다.

 

28일 코스피가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면서 2205.44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증시와 관련 없음.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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