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2344억원·영업이익 4105억원…시장 예상치 하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월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 참석차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1분기 무난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410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인 4200억원대보다 낮은 성적이다. SK텔레콤 측은 1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105억원, 매출액 4조2344억원, 당기 순이익 5835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투자분석가들의 전망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4269억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겨우 4100억원대를 넘기는 데 그쳤다.

앞서 대다수 투자분석가들은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많게는 4576억원까지 예상했다. 실제 영업이익과 5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투자분석가들은 통상 1분기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출시가 연기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SK텔레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지난해 1분기보다 6% 늘었다.졸업과 입학철을 맞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늘렸기 때문이다. 데이터 사용 가치를 늘리는 마케팅을 이어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대다수가 마케팅 비용이 줄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1분기에 신규 고객을 많이 유치하면서 거기에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 고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91만명 늘어난 2983만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LTE 고객은 216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5.4GB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분기에도 갤럭시S8 시리즈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연간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활약이 눈부셨다.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2% 증가한 407만명으로 늘었다. IPTV 부문 매출액도 21.7% 증가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고급요금제 사용자 수도 동반 성장했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영업손실도 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SK플래닛의 가시적인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 매출에 있어서는 선택약정할인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가입자들이 요금일 할인되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키즈폰 사용자의 일반회선을 유도하고 다양한 신규 시장을 개척하면서 가입자 풀을 늘릴 계획이다. 게다가 갤럭시S8 흥행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 유입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호 신임 사장은 취임이후부터 뉴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강조해왔다.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전문 사업단을 신설하기도 했다. 향후 성장을 위해서 이런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에 대한 경쟁력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또 모바일 인터넷TV서비스인 옥수수도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기도 했다. 누구를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사업성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향후 3년간 5G(세대) 등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에 6조원,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등 차세대 ICT 사업에 5조원 등 합계 1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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