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테두리 부분에 붉은색 비쳐 구매자들 불만…선 구매 피해야 한다는 의견 대두

 

16일 삼성스마트폰 네이버 카페에 갤럭시S8(왼쪽)과 갤럭시노트5(오른쪽) 액정 색상을 비교하는 사진이 게시됐다. / 사진=네이버 카페

갤럭시S8 시리즈 액정 문제로 시끄럽다. 흰 화면을 띄웠을 때 액정에서 붉은 색이 나타나면서 갤럭시S8 예약구매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달 12일부터 갤럭시S8 시리즈 사전구매자들은 제품을 수령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인 13일부터 삼성스마트폰 이용자 카페 등 각종 휴대전화 관련 커뮤니티에 갤럭시S8 화면 문제가 불거졌다. 화면 테두리 부분에서 붉은 기운이 나타난 것이다. 갤럭시S8 수령자가 늘면서 액정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점점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제품마다 화면색이 가시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같은 기종임에도 디스플레이 색상이 눈에 띄게 차이나면서 불량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색을 빗대 벚꽃 에디션이냐는 웃지 못할 표현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 색상은 원래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환경 설정에서 설정 값을 바꾸면 된다고 조언했다. 설정이 어렵거나 불만족스러우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들은 각도나 촬영 환경에 따라서 색감이 달라질 수도 있고 설정 값도 임의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촬영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같은 드레스 사진을 보고도 색을 다르게 느끼듯이 디스플레이도 그런 원리라며 결함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문제가 이슈가 돼서 문제가 잇따르면 세팅 값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색상 최적화 설정을 조정하더라도 전체를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분 색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붉은 색 문제를 제기한 사용자 대다수가 전체 색상 문제 보다는 부분 붉은 색을 문제 삼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액정의 붉은 색 현상은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7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전문가는 엣지 부근에 붉은 색 현상이 심한 것에 주목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한 교수는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색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삼성전자가 딥레드를 강조한 것을 보면 빨간 색 쪽으로 믹스를 한 것 같긴 하다”며 “전기회로가 모여 있는 기판이 통으로 들어갈 때는 문제가 덜 한데 경계 부근이 곡면처리 되면서 엣지 쪽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측에서는 안전성이나 전기적 문제가 없으니 불량이 아니라고 하지만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면 불량이라고 봐야한다”며 “불량 아니라고 선긋기보다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대두되면서 아직 갤럭시S8 시리즈를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첫 생산품은 늘 문제가 있다며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이어 연쇄적으로 사건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