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유한양행‧대웅제약 등 앞다투어 관련사업 강화…고함량 영양제로 매출 성장 돌파구 노려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고함량 종합영양제에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대형·중소형 가릴 것없이 모두 영양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영양제로 일반의약품(OTC) 선두를 차지한 일동제약을 대웅제약이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이밖에도 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등이 앞다퉈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종합영양제 판매 1위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이다. 아로나민은 지난해 전년 대비 8% 늘어난 매출 669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 355억원보다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반의약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아로나민골드,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아이 등 다양한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점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매출 상위권을 달리는 대형 제약사들도 영양제 판매 덕을 보고 있다. 유한양행 영양제 메가트루는 자사 영양제 삐콤씨까지 앞지르고 있다. 메가트루의 지난해 매출은 87억2200만원으로 2015년보다 104.7% 늘어났다. 알파고와 바둑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 효과도 크게 얻었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 1조32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8억원, 순이익은 1612억원으로 각각 14%, 28% 늘어났다. 이 배경에는 일반의약품 매출 성장이 있다. 메가트루뿐만 아니라 또 다른 영양제 마그비도 전년 대비 65.6% 증가한 46억7400만원 매출을 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일반의약품 매출이 1000억원이 넘었다. 이 중  판매 비중이 높은 고함량 영양제는 유한양행의 주력 제품”이라며 “젊은층 수요가 많은 비타민B군 성분을 중심으로 한 영양제를 내세워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비타민영양제 임팩타민도 성장세다. 지난해 임팩타민 매출은 약 208억원이다. 279억원 어치가 팔린 대웅제약 피로회복제 우루사와 견줄만한 수치다. 대웅제약은 임팩타민의 올해 매출 목표가 3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녹십자도 고함량비타민 비맥스엑티스로 영양제 대결에 합류했다. 지난해 녹십자 비맥스는 7 75억원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광동제약도 올해 광동벤포파워액과 마이메가정100 등 비타민 영양제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또한 종합영양제 나인나인을 지난 2월 내세우고 있다.

중소제약사 추격도 만만찮다. JW중외제약은 지난 3일 비타민C를 함유한 뉴먼트 비타민C1000를 선보여 올해 판매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성제약도 비타민B군, 마그네슘, 감마오리자놀이 함유된 영양제 메가엠지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영양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제약사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비타민(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2083억원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반의약품(OTC)은 보통 인지도와 선점효과를 받는 시장이지만, 영양제 수요가 많아지고 의사 처방이 필요없다는 장점 덕에 제약사들이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제약사들은 비타민B,C,D가 들어있는 영양제뿐만 아니라 고함량 영양제를 연달아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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