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5.8%)·석유류(14.4%) 등이 상승 주도

석유류와 식료품 가격이 물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 2.2%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2012년 6월(2.2%)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상반기 0%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이후 1%대로 올라섰고 올해 들어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2.0%, 2월 1.9% 등 2% 안팎의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물가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식료품과 석유류였다. 귤이 106.2% 올랐고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달걀이 43.1%, 오징어가 45.6%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이 5.8% 오르면서 전체물가를 0.46%포인트 끌어 올렸다.

석유류 역시 큰폭으로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휘발유가 12.4%, 경유가 18.2%, 자동차용 LPG가 15.8% 오르면서 14.4%나 올랐다. 석유류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59%포인트 끌어 올렸다. 석유류는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도시가스 가격도 3.9% 올라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장바구니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2012년 1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상승 폭이다. 식품이 3.6%, 식품이외 부문이 2.4% 올랐으며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는 2.7%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랐다. 신선어개(어류와 조개류)가 7.5%, 신선채소는 1.6%, 신선과실은 15.7% 상승했다. 자가주거비용 포함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으며, 자가주거비는 1.7% 올랐다.

16개 지역별로는 대구, 광주, 제주가 2.5%, 울산 2.4%, 서울, 경기, 충북, 전남, 경북, 강원, 인천 등이 2.1~2.3%, 부산, 경남, 대전이 1.7~1.9% 각각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가스와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고 석유류 상승 폭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자료=통계청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