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2108억원 순매도…펀드 환매물량 추정

코스피가 기관 매물 폭탄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증권사 객장 / 사진=뉴스1

코스피가 기관 매물 폭탄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210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90억원과 65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되돌리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1%(2.34포인트) 내린 2164.64에 장을 마쳤다. 장초반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5% 오른 2170.18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거래 개시 한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피는 장중 2159선까지 떨어지면서 216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하락에는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 기관은 장초반부터 매도세를 늘리며 210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금융투자 쪽에서 1700억원에 달하는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투신권에서도 37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2100선 후반에서 거래되면서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5개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0.78% 하락했고 포스코도 0.87% 떨어졌다. 신한지주와 LG화학도 각각 0.74%, 0.83%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48% 오른 20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도 1.60% 오른 15만8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5포인트(0.17%) 상승한 614.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기록햇으나 개인 순매수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54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7억원 매도우위였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강보합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거래 한시간여 만에 하락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순매도 폭이 줄어들었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중에서는 11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메디톡스는 3.43% 오른 45만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바이로메드도 1.31% 올랐다. 5월 대선 기대감에 안랩은 7.25% 상승한 1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카카오는 1.19% 하락했고 로엔도 0.89% 떨어졌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32% 상승한 1117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112.0원 출발 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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