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근속·6년간 최고경영자 역임…"지배구조 안정 구축에 역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오른쪽부터)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조용병 회장, 퇴임식 때 눈물 흘릴 수 있어야 열심히 일한 거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3일 퇴임식을 가졌다. 한 회장은 그동안 소회를 전하며 "오랫동안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며 업무나 인사 면에선 냉정하단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과거를 회상하다보니 울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 취임하는 조 회장에게도 퇴임때 눈물을 흘려야 열심히 일한 것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지난 1982년 2월 설립 사무국을 시작으로 이임식까지 35년 1개월동안 신한에 몸담았다. 그는 2011년 신한사태를 추스를 덕장으로 선임되며 조직을 단단히 다져왔단 평가를 받았다. 한 회장은 6년간 신한금융을 리딩그룹으로 이끌었다.

그는 이임식에서 신한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가 벌어진 이후 근본 대책을 세워야 했다고 생각했다"며 "이사들과 논의를 통해 투명하고 안정된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인으로서 지향해야 하는 정신적 기틀 마련에 노력했다"며 "따뜻한 금융을 그룹 미션으로 정립하고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한 회장은 이임사 말미에 임직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조직이 커지며 지금의 자리에 안주하고 과거를 답습하려는 모습들이 보인다"며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는 이희건 명예회장의 말을 되새기며 새 금융의 길이 뭔지 고민해보라"고 했다. 그는 "신한은 그동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위기에 처해선 일치단결해 일어서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것에 의문을 품고 새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고되고 힘들지만 이런 노력들이 하나 둘 쌓이면 신한만의 차별성이 되고, 이것이 신한이 앞설 수 있는 길이 된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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