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브랜드전략실장 “초연결사회 협업은 필수…오픈 이노베이션 기회 무궁무진해”

김민수 현대차 브랜드전략실 실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1회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대차의 미래전략 및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권태현 기자

김민수 현대자동차 브랜드전략실장은 22일 "자동차 산업의 벨류 체인(Value Chain·가치 사슬)의 중심이 제조회사에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이동하고 있다"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제1회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현대차가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발 맞춰 지금껏 고수해온 수직계열화 전략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연구개발(R&D)·상업화 추진 과정에서 대학이나 스타트업 등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이다.​​

 

김 실장은 이날 현대차가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는 이유로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변화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 ▲자율주행 기반 공유서비스 확산 ▲초연결사회의 도래 등을 꼽았다.

현대차는 최근 바스프, 시스코, 구글 등 관련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과 손잡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경과 업종을 넘어선 전략적 제휴를 최근 들어 급격히 늘리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솔루션업체인 시스코와 손잡았다.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는 앞으로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에 첨단 소재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이종 업계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를 어린이들의 ‘짝짓기 게임’에 비유했다. 즉,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차 산업 복판에 혼자 남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현대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대량 생산·판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핵심 기술 및 관련사업 내재화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각 회사의 역량과 역량을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낼 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어떻게 역량을 폭발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닿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미래차 개발계획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에도 협업 시스템을 점차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미래사회 연구와 스타트업 협업, 사내 벤처 운영 등을 통해 친환경차 개발 과정의 깊이를 더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현대차가 너무 늦게 협업에 동참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일부 수긍했다. 다만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분야에서의 기회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몇 년 늦은 것이 당분간은 굴레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계를 극복한다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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