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상·고용개선에 금리 0.75~1.00%로 올려…옐런 "3%까지 올린다"

미국 연준이 14~15일(현지 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 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이하 현지 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으로 고용 지표와 물가상승률이 호조를 보여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로 올해 2번 가량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 3개월만에 다시 기준금리 올린 연준···미국 경제 회복 판단

미국 연준이 14~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미국 기준금리 밴드는 0.75~1.00%가 됐다. 지난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3월 연방기금(FF) 인상 가능성을 90.8%로 전망한 바있다. ‘비둘기파’로 알려진 닐 카시카라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반대표를 던지면서 만장일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 됐다. 옐런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너무 오래 기다리면 향후 어느 시점에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자칫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선된 고용 지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이끈 원동력이됐다. 앞서 3일 옐런 의장은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이달 회의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기대와 일치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며, 그럴 경우 연방기금금리의 추가적인 조정이 적합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경제 회복 가늠자로 고용과 물가 상승률을 지목한 것이다.

실제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미국 경제는 23만5000개 일자리(비농업부문 기준)를 창출했다. 실업률도 전월 4.8%에서 4.7 %로 낮아졌다. 물가 부문에서도 올해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6%로 시장 예상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14일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3%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물가가 연준의 중기목표인 2%에 근접했다. 노동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경제활동 역시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기준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옐런 의장도 “경제가 연준의 고용 및 물가안정의 목표치를 향해 계속 전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점진적 인상하겠다”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확대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금리 인상은 3% 수준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 역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팽창돼 왔다”며 “앞으로도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기준 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구체적인 금리인상 계획도 밝혔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기준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연준 위원들이 이날 발표한 점도표에는 올해 1.25~1.50%, 내년 2.00~2.25%, 2019년 3.0%로 금리 수준 전망치가 반영됐다. 이를 토대로보면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에 3차례, 2019년에 3차례 각각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준은 미국 경제 전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예상치(2.0%)에서 0.1%포인트 올렸다. 이는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경제 성장률이 올해 2.1%, 내년 2.1%, 2019년 1.9%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의 핵심 판단 근거인 물가와 고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1.9%를 기록하고 2018년과 2019년에는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업률은 올해 4분기 4.5%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향후 2년간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연준의 장기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로 분석된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이날 연방기금(FF) 5월과 6월 인상 가능성을 각각 4%, 46%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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