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불안·과도한 PC방 혜택 등 도마 올라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 소울워커가 출시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서버 불안, 과도한 PC방 혜택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출시가 전무한 상황에서 소울워커는 ‘무혈입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흥행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소울워커는 라이언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MORPG다.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특징이다. 문명이 파괴되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세상을 위협하는 몬스터들과 싸우는 ‘소울워커’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수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퍼블리싱 사업실장은 지난 10일 소울워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는 반드시 소울워커를 성공시키겠다는 절실함을 가지고 있다”며 소울워커 출시에 대한 스마일게이트의 의지를 보여줬다. 크로스파이어 이후 뚜렷한 흥쟁작이 없는 스마일게이트로서는 이번 소울워커의 성공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울워커는 라이언게임즈가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제작한 PC 온라인게임으로, 지난해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출시에 앞서 소울워커 홍보에 열을 올려 왔다. 소울워커 게임의 세계관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유투브와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코믹월드 행사에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코믹월드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즐기는 대표적 행사다.

문제는 정식 출시와 함께 발생했다. 지난 18일 정식 서비스에 나섰지만 각종 버그와 서버점검 등으로 불안정한 출발을 보였다. 게임사측은 두 개의 서버를 오픈했다. 그러나 오후 3시께부터 유저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고 곧바로 임시 점검에 들어갔다. 점검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고, 이로 인해 미리 PC방 이벤트를 노렸던 유저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버불안이 계속되자 스마일게이트는 결국 오픈시간을 오후 5시로 연기했다. 이어 오후 6시와 7시 두 번의 점검이 진행되기도 했다. 점검 이후에는 그래픽카드 발열 현상을 호소하는 유저도 생기는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18일 내내 정상적 게임 플레이가 사실상 불가능해 회사 측은 19일 오전 다시 임시점검을 실시했다.

과도한 PC방 혜택도 도마위에 올랐다. 소울워커는 초기에 PC방 혜택으로 피로도 5배 혜택을 내세웠다. 피로도는 던전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피로도가 0이 되면 던전에 입장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PC방 혜택으로 일반 접속 유저에 비해 5배나 많은 피로도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는 유저들의 엄청난 공분을 사게 된다. 결국 스마일게이트측은 기존 피로도 혜택을 5배에서 2배로 낮추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배도 많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작 게임의 경우, 초반 성장이 굉장히 중요한데, PC방 유저와 일반 유저의 격차가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소울워커를 즐기고 있는 대학생 박형민(25·가명)씨는 “스마일게이트가 소울워커 PC방 점유율 순위에 집착하다 보니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며 “PC방 유저와 일반 유저간의 격차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정수영 실장은 PC방 순위 10위안에 반드시 들어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일부 유저들은 게임 난이도와 캐쉬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 출시된 소울워커에 비해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같은 아이템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가격 차이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게임사측은 게임난이도가 나라별로 다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윤성준 라이언게임즈 대표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경우 쉬운 플레이를 지향하는 유저들이 많다고 해서 난이도를 하향 조정했지만, 국내 테스트에서는 하향된 난이도가 너무 쉽다는 피드백이 있어 난이도를 올렸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각종 구설수에 시달린다는 점을 좋게 보면 그 만큼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다만 출시 초기 유저들의 불만사항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향후 게임 흥행여부가 불확실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측에 따르면 소울워커는 19일 오전 기준 게임 최고 동시접속자 수 3만5000명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신규가입자 수 10만명을 기록했다.  

소울워커 대표 이미지. / 사진=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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