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3조원 돌파… 안정적 수요에 투자업계도 관심

 

그래픽=김태길 미술기자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에듀테크(EduTech) 시장이 올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탈업체는 에듀테크 분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 내용으로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국내 이러닝(E-learning, 인터넷 교육) 시장은 2014년 3조2142억원을 달성했다. 2005년 1조4708억원에서 119% 성장한 수치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사용자가 늘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커진 덕이다. 

기업도 에듀테크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평생교육기업 휴넷이 기업 교육담당자 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에듀테크가 가장 주목받는 교육법으로 떠올랐다. '에듀테크가 기업 교육의 흐름을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70.8%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교육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회적연계통신망)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다. 벤처투자업체들도 이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에듀테크 기업 클래스팅은 삼성벤처투자, 클래스팅 파트너 1호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3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규모는 75억원이다. 이를 통해 클래스팅은 교육 사업을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래스팅은 모바일 학습 플랫폼을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가입자 수는 이미 158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 5월까지 받은 총 투자금액도 45억원에 이른다. 클래스팅은 전국 학생 680만명 중 교사 11만명을 포함하여 290만명이 사용 중이다.

또 교육 스타트업 오누이도 초기 투자 3억원을 유치했다. 스트롱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진학사 등이 참여한 투자다. 오누이는 중, 고등학생을 위한 실시간 질의응답 앱(Application)이다. 모르는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질문하면 10분 안에 풀이과정을 받아 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에서 한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러닝(E-learning) 학습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듀테크가 국내에서 이제 막 성장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뚜렷한 수익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아 교육용 캐릭터 핑크퐁을 만든 스마트스터디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영어로 교육 콘텐츠를 만든다. 그 다음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를 제작한다. 영어로 만든 유투브 채널은 지난해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해 골드 플레이 버튼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최대 교육 기업 신동방은 거꾸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 코딩 전문업체 모션블루에 투자하며 한국 교육기업을 적극 물색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이 한국 에듀테크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콘텐츠 개발 능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동방은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60%로 연매출 2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져 차별화된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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