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박 3일 남아공 일정서 3개 G20 세션 참석
믹타·양자동시 외교 병행···경제안보 의제 확대
다음 행선지 튀르키예, 원전·방산·인프라 협력 논의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를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하며 주요 20개국(G20) 다자무대 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추진하는 'AI 기본사회' 비전과 포용적 성장, 재정정책 방향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도 잡혀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 일정을 마치는 대로 튀르키예로 이동해 에너지·방산·원전 등 핵심 분야의 협력 확대를 위한 국빈 방문 일정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O.R. 탐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양동한 주남아공대사 내외와 남아공 정부 측 인사들이 마중을 나왔다.
이 대통령은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 등 3개 공식 세션에 모두 참석한다. 정상 모두발언에서는 한국이 추진 중인 AI 기본사회 구상과 재정·기후정책의 국제적 연계를 강조할 전망이다.
앞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순방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재정·기후 대응 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해 관련 분야의 글로벌 논의를 선도하겠다”며 “아프리카와의 연대·협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일정 외에도 양자 외교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항공·원자력·교통 인프라뿐 아니라 AI, 양자, 우주 등 혁신 기술 분야와 핵심 소재 공급망, 제조업 기반의 ‘피지컬 AI’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정상들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도 개발·기후·안보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남아공 일정을 마친 뒤에는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다. 전날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방문을 “6·25 전쟁 이후 형성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라고 규정했다. 부라하네틴 두란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양국 정상은 에너지, 방산, 교통, 인프라, 첨단기술, 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협정 체결식을 마친 뒤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