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UAE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열려
주요 기업 총출동···AI·방산·식품 등 기업 참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재계 리더들이 직접 중동 현장을 찾아 협력 확대에 나선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이 회장과 김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만난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대통령과 칼리드 왕세자는 양국 관계를 더 전략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분야로 확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두 나라는 특히 국방과 방산, 에너지 등은 물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방문단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방산 기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한화·HD현대·LIG넥스원 등 방산업체와 함께 원전 분야의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등이 참석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푸드 기업들도 동행할 예정으로, 불닭볶음면으로 잘 알려진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

재계 총수들은 그동안 UAE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UAE가 ‘포스트 오일(Post-Oil)’ 전략 아래 AI·반도체·원전·방산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경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 UAE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참여한 바르카 원전 ‘팀 코리아’ 프로젝트 현장을 찾았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에도 곧바로 UAE를 방문했다. 

UAE가 AI·반도체·첨단산업 육성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메모리와 첨단 파운드리를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는 UAE 입장에서 핵심적 파트너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 역시 오래전부터 UAE와의 협력에 적극적이었다. 방산·우주·에너지 등 한화의 주력 사업이 UAE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재계 인사들의 UAE 방문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일부 동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연합
2023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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