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보조금 줄었지만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고정비 절감·ESS 수요 확대가 수익 개선 견인
美 미시간 LFP 롱셀 생산 확대···내년 30GWh 목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 사진=LG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 사진=LG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올해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7.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IRA에 따른 보조금을 제외하고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의 흑자였다. 이어 올해 3분기에도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을 내면서 2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AMPC 수취액은 전 분기(4908억원)보다 줄었다. 지난달 말을 끝으로 미국 내 전기차 구매시 지급되는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완성차 제조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 ESS용 LFP 롱셀 배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ESS용 LFP 롱셀 배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다만 ESS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북미 ESS 수요는 기존 전망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여 북미 현지 ESS 생산 역량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올해 36억8000만달러(약 5조2500억 원)에서 2030년 50억9000만달러(약 7조2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적인 고정비 감축 노력, 원통형 EV 및 파우치 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소형 사업 개선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향 공급에 우선적으로 활용해 설비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해당 공장 생산능력은 올해 말 17GWh, 내년에는 3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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