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고령화·신경퇴행성 질환 증가세
파킨슨병 진단용 PET 의약품, 인도·동남아 시장 제조·상용화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듀켐바이오가 호주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사이클로텍(Cyclotek)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듀켐바이오는 사이클로텍과 협력 범위를 넓혀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듀켐바이오가 파킨슨병 진단용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방사성의약품 18F-FP-CIT를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 제조 및 상용화할 계획이다.
듀켐바이오는 치매, 파킨슨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진단제, 암 진단제 등을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18F-FP-CIT는 뇌의 선조체 내 도파민 수송체(DAT) 밀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플루오린-18(18F) 표지 PET 방사성의약품이다. 기존 SPECT(단일광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 대비 높은 해상도와 정밀도를 강점이다. 파킨슨병 및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진행 추적에 활용된다.
이번 계약으로 사이클로텍은 해당 지역 내 제조, 유통, 상용화 권리를 독점적으로 확보했다. 사이클로텍은 각국 규제 승인 절차를 주도하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허가 신청, 생산시설 구축, 시장 출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질병부담연구(GBD 2021)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파킨슨병 발생률은 1990년 대비 2021년 198% 증가했다. 유병률은 284%, 사망률은 111% 늘어났다. 고령화 심화로 PET 기반 정밀 진단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그 산타마리아 사이클로텍 대표는 “신흥 시장 전반에 걸쳐 18F-FP-CIT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은 신경퇴행성 질환 진단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제조 역량과 환자·의료진 접근성을 동시에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18F-FP-CIT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중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인도와 동남아까지 넓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