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0만원 인상 및 각종 격려금도 포함
정년 연장 및 주 4.5일제 시행은 지속 논의
15일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 예정

지난 6월 열린 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 모습. / 사진=현대차
지난 6월 열린 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 모습.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양측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조속히 생산 정상화를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9일 오후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0차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하반기 위기극복 격려금 100%+150만원 등 임금 인상안을 담았다.

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원+주식 30주, 노사공동 현장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도 포함됐다.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시행 등 별도 요구안에 대해선 우선 노조가 한발 물러나며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선 현재 도입하고 있는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 고용 + 1년 고용)를 유지하며 향후 법 개정에 대비한 노사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한 노동시간 단축, 임금제도 개선 등 주요 의제를 연구하는 ‘노사 공동 TFT’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 차종, 물량 논의 등 국내 생산공장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자동차 산업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사가 공동 위기 극복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사는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동 위기 극복을 위해 뜻을 모았다.

미국 자동차 관세로 인해 대외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글로벌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현대차가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공장 재편과 신사업 유치 기반 조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은 물론 직원 고용 안정까지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노사는 안전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노사는 중대재해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H-안전체험관’을 건립하고, 최신 실감형 미디어를 활용한 몰입형 안전 체험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을 위한 공동 노력 일환이다.

지역사회 상생 방안도 포함됐다. 노사는 기존 체육대회 제도를 개편해, 사업장 소재 지역 상권에서 조직별 팀워크 활동을 할 경우 직원 1인당 4만 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약 29억 원 규모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투입될 전망이다.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논의도 병행한다. 노사는 글로벌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차종과 물량 조정 등 국내 공장의 미래 경쟁력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임금체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불거졌던 통상임금 범위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개선 조정분과 연구능률향상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교섭은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우려 속에서 진행됐다”며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 의지를 담아 잠정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오는 15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에서 조합원 중 과반 이상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