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추석 전 임단협 마치며 연말 생산성 확대 기반 마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국내 완성자동차 5개사가 추석 연휴 전에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을 모두 마쳤다.
협상 과정에서 다소 진통은 있었지만, 미국발 자동차 관세 위협과 글로벌 리스크 확대 등에 노사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합치기로 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친 곳은 르노코리아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 상견례를 시작한 후 총 13차례 교섭과정을 거쳐 7월 22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기본급 10만35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으며,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총 유권자 1883명 중 과반수(55.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어 KGM은 16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KGM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7월 30일 15차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며, 조합원 투표자 64.5%(1897명)가 찬성하며 최종 가결됐다.
올해 노사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생산 장려금을 포함한 3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무분규 타결은 무산됐으나, 최종적으로는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
현대차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및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과 더불어 통상임금에 명절 지원금, 여름 휴가비, 연구능률향상 수당 등을 포함해 향후 각종 수당 산정 시 반영하기로 했다.
이어 GM한국사업장도 지난달 23일 잠정합의안 찬성을 이끌어내며 올해 임금 교섭을 마쳤다.
노사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및 2024년 경영성과급 1750만원 지급, 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에 합의했다.
마지막으로 기아 노사는 지난달 30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73.1%가 찬성하며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지급, 무상주 53주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에 생산직 신규 채용, 국내 공장 핵심 거점 전환 내용 등에 합의했다.
◇ 연말 신차 및 기존 핵심 모델 판매 속도
추석 이후 국내 완성차는 안정적인 생산성을 바탕으로 연말 판매에 막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주력 모델 하이브리드와 함께 아이오닉6 N, EV5 등 전기차에 힘을 줄 계획이다. 아이오닉6 N은 고성능 시장을, EV5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며 수요층을 확대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또한 쏘렌토와 카니발, 팰리세이드 HEV의 경우 높은 인기에 주문이 몰려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임단협 마무리에 따라 파업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생산성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 연식 변경 모델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내수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며, KGM도 무쏘EV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무쏘 스포츠 등을 통해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GM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해외 수출을 늘리면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