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생산직 500명 추가 채용 예정
정년·주4일제는 법개정 따라 후속 논의
노조 가결 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경기 광명시 소재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 / 사진=기아
경기 광명시 소재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 / 사진=기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기아 노사가 파업 전운을 뚫고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정년연장, 주 4일제 등 최대 쟁점에 대해선 후속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 광명 소하리 공장(오토랜드 광명)에서 7차 본교섭을 개최한 후 에서 5년 연속 무분규로 ’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최준영 대표이사와 하임봉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교섭에 참석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7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380만원, 월드카 어워즈 2년 연속 선정 기념 격려금 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2025년 단체교섭 타결 격려차 무상주 53주 지급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노사는 500명의 엔지니어(생산직) 직군을 내년 500명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기아 노사는 ‘미래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공동 특별선언’도 체결했다. 안전한 일터 구축을 통해 건강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종업원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속 성장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국내 오토랜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국내 오토랜드를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거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변화와 신기술 개발 등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오토랜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근무환경 개선에도 뜻을 모았다. 오토랜드의 노후 위생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육아 지원 일환으로 자녀 첫돌을 맞은 직원에게 축하 선물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노사는 지난 24일 단체교섭과 병행한 통상임금 특별협의에서 통상임금 범위 기준 관련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당, 명절보조금, 하기 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했다.

정년연장, 주4일제 등 노사 간 입장차가 컸던 사안에 대해선 이번 교섭에서 결론짓지 않고 향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이 중 정년 연장에 대해선 관련 사회적 합의와 정부 정책 변화, 입법 과정, 연금개혁 상황 등을 점검하고 관련 법 개정시 세부 사항에 대해 노사간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것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국회는 연금 수급 연령 연장, 재고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주 4일제에 관해선 지난 24일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을 출범하고 ‘주4.5일제’ 도입 기업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기아 노사는 관련 정책이 마련되거나 법안이 개정되면 이를 고려해 합의점을 찾는단 방침이다.

노조는 오는 30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잠정합의안 가결 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한다. 또한 국내 자동차 5개사의 올해 노사 협상도 마무리된다.

기아 관계자는 “전례 없는 고율관세가 국내 오토랜드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이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에 공감하여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안전, 품질, 생산성 등 기본기를 더욱 강화하여 험난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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