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사업 영업익 비중 40%까지 올라
빅테크향 AI 가속기용 CCL 납품 본격화 덕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 시장서 선두를 달리는 두산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이 본격화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25일 두산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 3464억원, 영업이익 35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6.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24.4%, 80.3%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지주사의 자체 사업 실적이다. 전자BG를 포함한 자체 사업 실적은 매출 5586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3%, 263.2% 증가했다. 자체 사업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특히 전자BG 역할이 컸다. 두산은 엔비디아에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CCL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BG는 2분기 매출 476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BG의 하이엔드 제품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81%까지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 전자BG의 CCL 점유율은 세계 2위지만, 하이엔드용 CCL 시장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만의 EMC가 CCL 점유율 약 60%를 보유하고 있지만 고사양 제품군 경쟁력에선 두산에게 밀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고객사 맞춤형 CCL을 제작하는 능력 면에선 두산이 단연 세계 최고라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2분기 매출 4조5690억원, 영업이익 27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5% 줄었다. 두산밥캣은 매출 2조2014억원, 영업이익은 204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 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4.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