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액 전년比 13.2%↑
영업이익률 23.1% 달성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업황 조정 속에서도 주력인 전력기기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배전기기 부문에서는 일회성 기저효과로 역성장이 나타났지만, 전력기기 수요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반적인 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됐다.
22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62억원으로 1.2% 줄었다.
실적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20.1%에서 올해 1분기 21.5%, 2분기에는 23.1%까지 올라섰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이 실적 안정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보면 전력기기 매출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반면 배전기기 매출은 24.4% 감소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7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일시 반영되며 발생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수주 실적도 견조하다. 2분기 수주액은 전년보다 13.2% 늘어난 9억9600만달러(약 1조3800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수주는 23억3100만달러에 달하며,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4.7% 증가한 6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기기 인프라 수요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적 수주와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