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앨라배마 이어 텍사스까지···북미 현지화 전략 가속화
텍사스, 빅테크 몰리는 전력 허브

HD현대일렉트릭이 만든 초고압 변압기. /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만든 초고압 변압기. / 사진=HD현대일렉트릭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에 나섰다. 빅테크 기업이 몰려 있는 텍사스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판매법인을 신설했다. 이번에 설립된 텍사스주 댈러스 법인은 아직 페이퍼컴퍼니 단계다. 현지 인력 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조직 구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HD현대일렉트릭은 아틀란타와 앨라배마 법인까지 미국에 총 세 개의 해외법인을 두게 됐다. 아틀란타 법인은 판매를 담당하고, 앨라배마 법인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약 40%를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회사는 앨라배마 법인에 1850억원을 투입해 제2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 공장은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완공 후 오는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새로 신설된 텍사스 법인과는 차로 약 9시간 거리다. 이외에도 회사는 중국, 사우디, 독일 등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텍사스 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남부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최근 애플, 구글, 테슬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캠퍼스와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한 지역이다. 엔비디아는 대만의 폭스콘, 위스트론과 손잡고 텍사스주 휴스턴과 댈러스에 9만3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생산시설을 건립 중이다. 

텍사스 법인은 올해 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해진다. 본격 법인 운영이 시작되면 현지 네트워크 확장과 동시에 프로젝트 수주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아직 진출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법인 활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쟁사인 LS일렉트릭도 일찍이 미국 텍사스에 자리를 잡았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고, 생산·연구·설계를 담당하는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를 구축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