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471억원···AI·친환경 인프라 수혜
전력기기 매출 87% 급증, 북미·유럽 대형 수주 본격화
신규 수주액 1조7400억원···수주잔고 10조원 돌파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 사진=HD현대일렉트릭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력기기 시장 호황을 입증했다.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 고수익 제품 납품이 본격화하고 유럽·북미 지역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매출로 전환된 영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954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50.9%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4.8%로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력기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전력기기 매출은 5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7% 급증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대규모로 확보한 수주 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며 매출이 76.1% 늘었다. 고압차단기 역시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되며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회전기기(전동기) 부문은 1434억원으로 9.2% 증가했다. 회사 측은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회전기기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배전기기 부문 매출은 1750억원으로 0.1%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배전반과 중저압 차단기의 수익성이 높아졌으나,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HD현대일렉트릭
/ 자료=HD현대일렉트릭

3분기 신규 수주액은 12억1200만달러(약 1조744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했다. 북미에서는 765kV 초고압 변압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고, 유럽에서도 친환경 인프라 중심으로 발주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69억8300만달러(약 10조520억원)로 29.3%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매출이 3537억원으로 24.1%, 수주는 192.3% 증가했다. 유럽 매출은 1275억원으로 76.1%, 수주는 168.9% 늘었다. 반면 중동 지역은 매출이 17.5% 증가했지만 수주는 46.6% 감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전력기기 프로젝트 납품이 확대되고 국내⋅외 시장에서 일제히 수익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및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수주 확대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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