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길’ 상표 출원···설비 포함 턴키 거래에 운영 코칭 결합

LS일렉트릭이 구축한 영암 태양광 발전소 전경. /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구축한 영암 태양광 발전소 전경. / 사진=LS일렉트릭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LS일렉트릭이 태양광 발전소 거래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기존 전력기기 중심 사업에서 발전소 전체 ‘턴키’ 형태 양수도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구매자에게는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운영 코칭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이달 5일 ‘햇빛길 중개’라는 명칭으로 상표를 출원했다. 태양광 발전소 거래를 위한 중개업, 시공·유지보수·법률자문 중개업 등이 출원 범위에 포함됐다. ‘햇빛길 중개’는 실물 발전소 양수도 사업에 쓰일 브랜드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거래만 중개하는 구조는 아니다. LS일렉트릭은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고객이 발전소를 인수한 뒤 수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지까지 같이 안내하는 사업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발전소를 통째로 사고팔려는 수요에 맞춰 설비까지 포함된 턴키 방식 거래를 중개하려 한다”며 “구매자에게는 발전량, 수익률,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데이터를 함께 제공해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LS일렉트릭
/ 사진=LS일렉트릭

플랫폼 사업은 LS일렉트릭의 기존 태양광 사업 연장선에 있다. LS일렉트릭은 태양광 발전소 구축에 필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발전사업자가 원하는 설계, 시공, 유지보수 등 엔지니어링 기술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회사는 2019년 6월 수주한 1758억원 규모 영암 태양광 발전사업 공사를 2021년 6월 완료했다. 같은 해 전남 임자권역 태양광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같은 해 신안 비금주민태양광 발전사업 일괄도급 계약에 이어 2022년에는 해당 사업의 운영위탁 계약도 따냈다. ESS, 인버터, EMS 등 주요 전력기기도 자체 개발·공급하고 있다.

시장도 플랫폼 진출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지난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8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보급 설비를 115.5 기가와트(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4월 기준 한국의 태양광 설비용량은 36.77GW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7% 급증했다. 태양광 보급 속도로만 따지면 한국은 G7 국가인 미국, 영국, 독일보다 빠르게 설비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장주기 ESS 수요와 더불어 발전소 거래·양수도 시장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태양광 발전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발전소 매입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실물 자산 거래를 표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LS일렉트릭은 이미 가상발전소(VPP) 사업자 등록도 마친 상태다. 당장은 실물 발전소의 턴키 양수도에 집중하지만, VPP 등록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실시간 수요반응(DR) 및 집합전력 판매까지 염두에 둔 구조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LS일렉트릭은 내부 검토를 마친 뒤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햇빛길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