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올해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 전망
환율 하락·미국 관세 여파 등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
조 회장 구속에 대내외적 리스크 커져···관세 대응 및 한온시스템 정상화 등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사업 부문에선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나 조현범 회장 사법 리스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타이어 평균 가격 상승과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조현범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과 더불어 대외적 회사 이미지 손상 등이 우려되는 모습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은 1조6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전망치는 차이가 있으나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는 작년과 비교하면 약 5~10% 줄어든 것이나, 작년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이 고환율로 인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수준이다. 작년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은 1조762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 특성상 원달러환율이 치솟으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작년 한국타이어 영업이익률은 18.7%를 기록하며 전세계 타이어 업계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증권업계는 올해도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10%대 이상의 이익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자동차 부품사들이 완성차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국타이어 수익 행보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8.2%다.

업계에선 올해 원달러환율 하락,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 등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 실적이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와 타이어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 등을 꼽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수년간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늘려왔으며, 현재는 약 47% 수준까지 올랐다. 회사는 올해에는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도 올해 29% 수준까지 높이며 2023년(15%)대비 2배 가까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고수익 타이어 판매가 늘어나면서 ASP도 전년대비 5% 이상 오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물류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 조현범 회장 구속에 사법 리스크 가중

한국타이어 실적에 대해선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나, 조현범 회장 구속에 따른 대내외적 리스크 확대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 사진=연합뉴스

조 회장은 지난달 약 200억원대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조 회장에게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해선 징역 6개월,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조 회장에게 실형 선고가 내려지면서 기존 허용했던 보석을 취소하고 법정구속했다.

핵심 혐의 중 일부가 무죄로 판단되면서 항소심에서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 경영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최근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며, 화학적 결합 및 경영 정상화 등 주요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 총수 빈자리는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9억원으로 전년대비 68.5% 감소했다. 매출이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률이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자동차 열관리 선두 기업 중 하나로, 전세계 전기차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어 기대가 컸으나 전기차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 회장은 올해 초 “한온시스템의 과거 오류와 잘못된 관행을 정확히 분석하고 개선해 향후 3년간 어떻게 혁신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당장 지금부터 모든 구성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액티브(Proactive)하고 적극적인 혁신을 실행하자”며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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