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중국에 10% 관세 부과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AP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개발한 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의 등장 여파로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AI 종목 등 기술주 중심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도 챗GPT 등 미국 빅테크 AI와 맞먹는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77포인트(0.31%) 오른 4만4850.35에 마무리했으며, S&P500지수는 6067.70으로, 55.42포인트(0.9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1.75포인트(2.03%) 오른 1만9733.59에 마감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 중인 엔비디아가 8.93% 올랐으며, 브로드컴 2.59%, 오라클 3.16%, TSMC 5.25%, 퀄컴 0.22% 등 상승했다. 이외에 애플 3.65%, MSFT 2.91%, 아마존 1.16%, 메타 2.19%, 테슬라 0.24%, 알파벳 1.70% 등 대형 기술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중국 딥시크가 뉴욕증시에 가져온 충격이 일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전날 16.97% 폭락해 시가총액이 5930억 달러(약 858조 9605억원) 증발하기도 했다.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이 미국 빅테크의 AI 관련 과잉투자 우려를 키우고 있단 관측이다.

전일 폭락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가 붕괴됐던 엔비디아는 이날 반등으로 시총 3조 달러를 회복했다.

앞서 지난 20일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등과 유사한 추론 특화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딥시크가 밝힌 개발 비용은 560만 달러(약 80억원)로, 메타가 AI 개발에 투입한 비용 대비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오픈AI의 추론 모델인 ‘o-1’과 비교해 성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단 평가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딥시크가 내놓은 저비용 AI 모델에 대해 국가안보상 함의를 미국측 당국자들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안보회의(NSC)가 (딥시크) 앱의 영향을 검토 중”이라며, “이것은 모든 미국 AI 산업에 경종”이라고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중국에서 더 저렴하고 빠른 AI가 나온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기업의 AI인 딥시크의 발표는 승리를 위한 경쟁에 초집중해야 하는 우리 산업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예고했던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정책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그 부과 시점은 아마도 2월 1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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