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I 매출보다 2배 이상 뛸 것”
트럼프 ‘스타게이트’ 수혜도 예상돼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인공지능(AI) 매출이 1조 대만달러(약 43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설비투자를 줄이는 데 반해 TSMC의 독주 체재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대만 연합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올해 AI 매출이 1조 대만달러(약 43조6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AI 매출인 4341억 대만달러(약 18조9000억원)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TSMC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AI 칩 제조업체 AMD,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맞춤형 AI 칩 주문 투자 등에 힘입어 AI 관련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TSMC가 3나노미터(㎚), 5㎚ 공정에 이어 2㎚와 1.6㎚ 사전 예약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AI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30%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스타게이트’의 수혜가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AI 합작사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최고 5000억달러(약 719조원)가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크기의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TSMC 본사에 있는 팹2 전경. / 사진=TSMC
TSMC 본사에 있는 팹2 전경. / 사진=TSMC

한편 TSMC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AI 반도체 수요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TSMC가 16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684억6000만대만달러(38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순이익은 3746억8000만대만달러(16조억원)로 전년(2387억1200만대만달러) 대비 57% 증가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저조한 수주 실적으로 적자 폭이 확대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들은 파운드리 사업의 4분기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2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1위 TSMC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 분야 집중을 선언, 파운드리 설비투자 예산을 지난해 절반 수준인 5조원 수준으로 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64.9%, 삼성전자 9.3% 등이다.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보수적인 평가가 많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2조43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