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 순매수 각각 1위, 2위
트럼프 정부 수혜에 자율주행, 로봇 등 성장 기대 반영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나타났다. 일반 주식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베팅한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수혜 및 자율주행, 로봇 사업 성장 기대감이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3억4501만달러(약 4960억원)으로, 이는 9897만달러(1422억원)로 세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던 엔비디아의 3.5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 상승에 수익이 두 배로 연동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에도 1억8287만달러(26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해외 종목 중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순매수로 사실상 올 들어 테슬라에 베팅된 금액만 7500억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22일 기준. / 표=김은실 디자이너.
22일 기준. / 표=김은실 디자이너.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은 2020년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연말 기준 2020년 이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의 경우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245억2553만달러(35조2677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는 2위인 엔비디아와 두 배가 넘는 격차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 들어 테슬라 매수에 적극적이었던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을 예고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급증한 것이다.

실제 주가도 이 같은 기대 속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4일 242.84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한 달여 만에 97.6% 급등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올해 초 379.28달러까지 조정을 받았고 이달 22일 기준 415.11달러 수준까지 다시금 반등한 상태다. 

여기에 테슬라의 성장 기대감도 곁들여졌다. 테슬라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글로벌 IB(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경우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로보택시 잠재력을 감안하면 최대 800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본업인 전기차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분류된다. 이미 지난 2일(현지 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2024년도 전 세계 EV(순수 전기차)판매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78만9226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만9355대 줄어든 수치다. 반면 중국 BYD의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2.1% 증가한 176만대를 기록해 테슬라를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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