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식 부이사관, 9일자 대통령실 입성···차전경 선임행정관 후임자 파악
행시 46회 선두주자 임대식, 의료·연금개혁 실무지원···대통령실 업무는 산적 상태
차전경 국장 소재 확인 안 돼, 인트라넷에 공지 없어···향후 요직과 교육 등 거취 전망 다양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가 최근 임대식 부이사관(3급)을 대통령비서실에 파견했다. 이에 대통령실 사회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하던 차전경 국장 소재와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OECD대한민국정책센터에 파견 근무하던 임대식 부이사관이 지난 6일 저녁 대통령실 파견근무 발령으로 인트라넷 사이트 ‘유니모’에 공지됐다. 파견 기간은 이달 9일부터 내년 12월 8일까지다. 단, 대통령실 파견 기간은 큰 의미가 없다. 통상 국내 파견의 경우 1년을 기준으로 하는 복지부 인사 관행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임대식 부이사관은 차전경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자로 결정돼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임대식 선임행정관이 정식으로 대통령실에서 발령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인사는 비서관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임대식 선임행정관이 정식으로 발령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면 복지부의 행정고시 46회 중 처음으로 고위직에 승진하는 사례로 파악된다. 복지부 퇴직자 A씨는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일단 고위공무원단에 들어간 후 정식 발령 나는 것이 원칙”이라며 “사실상 같은 시점에서 발령 받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임대식 선임행정관은 장충고와 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통행정관료다. 복지부에서 읍면동 복지허브화추진단 기반조성팀장, 아동권리과장, 기획조정담당관, 의료자원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공교롭게 그의 장충고 직속선배인 양성일 전 차관이 복지부 제1차관으로 근무하던 2021년 2월 과장급 요직인 기획조정담당관에 발탁됐다. 이어 같은 해 10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같이 부이사관을 달았던 승진 동기는 설예승 과장과 장재원 과장으로 각각 행시 44회와 45회다. 이같은 사실은 그의 능력과 실력이 출중함을 간접 증명하는 지표로 분석된다. 복지부 퇴직자 B씨는 “당시 상황이 우연히 겹친 것일 뿐”이라며 “의리 있고 과묵한 임 선임행정관은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스타일이며 추진력이 강한 관료”라고 말했다.
향후 임 선임행정관은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을 보좌해 의료개혁과 연금개혁 등을 진행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관계자 C씨는 “외부에서는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 대통령실 업무가 적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확정되기까지 3개월 기간 동안 상부에서 지시한 업무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 선임행정관이 차전경 선임행정관 후임자로 발탁돼 대통령실에 파견됐지만 차 국장 소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유니모에는 차 국장의 복지부 복귀가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차 국장의 사실상 복지부 복귀다. 복지부 퇴직자 D씨는 “흔하지는 않지만 일정한 보직 없이 조용히 복귀하는 경우 유니모에 공지하지 않은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에서 업무 인수인계 등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차 국장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그의 거취에 관심이 주목된다. 보건의료정책관 등 요직부터 외부 교육 파견 등 다양한 전망이 제기된다. 복지부 퇴직자 E씨는 “최근까지도 부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차 국장을 걱정했다고 들었다”라며 “선배들에게 예의가 깍듯했고 매사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차 국장은 웬만한 남자보다 더 시원시원하고 적극적 성격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동안 차 국장이 대통령실에서 수행했던 업무는 임 선임행정관이 진행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국 상황으로 인해 대통령실에 파견 근무하는 복지부 관료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