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석범은 정치인+복지 전문가···경기인맥, 성남·화성서 활동
보건복지비서관 공석, 인사검증 추정···하마평 적어 예측불허
복지부 실장, 하마평 인사 등 거론···홍춘택 등 행정관 4명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대통령비서실에서 보건의료, 복지, 연금정책을 담당할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진석범 민주당 화성을 지역위원장이 발탁됐다. 반면 진 선임행정관이 보좌할 보건복지비서관은 임명되지 않아 향후 인선 내용이 주목된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진석범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지역위원장이 대통령실 사회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최근 임명됐다. 신임 진석범 선임행정관은 1972년생으로 고향은 서울이다. 동국대사대부고와 성대 사회복지학과(91학번)를 졸업했다. 사회복지사 경력이 있는 그는 동서울대 실버복지과 조교수와 수원과학대 사회복지과 조교수 등 학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진 선임행정관은 성남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성남시 사회복지사협회장, 경기도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운영위원장 등 다양한 지역 활동도 보여줬다. 경기복지재단 대표와 화성시사회복지재단 대표도 역임했다.
지난해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 화성시을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선거구 분구로 화성시정으로 옮겼지만 당내 경선에서 떨어졌다. 화성시을 공영운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패한 후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해 선출됐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보건복지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진 위원장의 선임행정관 발탁은 이 대통령의 경기인맥과 복지 전문가 경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정치적 측면으로 보면 2028년 23대 총선에서 이준석 의원을 꺾기 위한 사전포석과 경력관리로도 분석된다.
단, 보건복지비서관이나 선임행정관 중 최소 한 자리를 차지해왔던 복지부 입장에서는 정치권 인사의 선임행정관 발령을 반가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은경 장관 후보자가 향후 정식 취임하면 고위직 물갈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고위직 한자리가 아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임행정관은 인사검증을 거쳐 정식 임명됐지만 그의 보좌를 받을 보건복지비서관은 공석인 상태다. 구체적 하마평도 적은 상태여서 보건의료계와 복지부 직원들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우선 복지부의 고위공무원 가급(구 1급) 실장들이 보건복지비서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근 이스란 사회복지정책실장의 제1차관 승진으로 복지부 실장은 5명이다. 이중 대통령실 파견 경험이 있는 인물은 정호원 대변인(2회),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1회),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2회) 등이다. 하지만 파견 경험은 글자 그대로 과거 기록일 뿐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예상이 쉽지 않다.
또한 그동안 복지부 장차관에 여러 번 이름이 거론됐던 하마평 전문 인사 중 한 명이 전격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은경이라는 초강력 장관 후보가 버티고 있어 하마평으로 만족했던 인사들이 하향 안정지원으로 보건복지비서관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청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빈번하게 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 중 보건복지비서관이 임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던 의외 인물이 전격 보건복지비서관에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진 선임행정관도 복지부나 보건의료계 입장에선 낯선 인물이다.
이처럼 공석인 비서관과 진 선임행정관 외에 보건복지비서관실에는 현재 행정관 이상만 최소 4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나이가 많은 홍춘택 행정관은 국회와 정부기관을 넘나들며 활동 범위를 넓힌 인물로 꼽힌다. 전혜숙 의원, 양승조 의원 보좌관을 지낸 후 김용익 전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수장이 된 후 건보공단 이사장 정책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이어 신현영 의원 보좌관을 거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외협력관으로 활동하며 꾸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부터는 김남희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정권 교체 후 보건복지비서관살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약대 출신인 그는 이 대통령 직속 후배다.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약사 출신이 근무한 사례는 드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차전경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자로 발탁돼 근무를 시작했던 임대식 행정관은 복지부로 복귀했다가 다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관료다. 임시 근무로 파악되는 그의 후임자가 현재 인사검증을 받는 단계로 알려졌다. 행시 46회인 임 행정관은 1971년생으로 장충고와 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영학 행정관 역시 지난해 대통령실 바이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가 복귀한 후 다시 보건복지비서관실로 파견된 공무원이다. 1979년생인 그는 요즘 복지부 MZ 과장을 다수 배출하는 외국어고(명덕외고) 출신이다.
질병관리청에서 대통령실로 파견된 이동우 행정관은 의사 출신 관료다. 2005년 연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2014년 복지부에서 공식 관료 생활을 시작했다가 해외 파견에서 돌아온 후 질병청으로 자리를 옮겨 예방접종관리과장으로 활동했다. 이처럼 유능한 4명의 행정관이 근무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서관이 임명되지 않았고 합류 예정인 행정관도 대기하고 있어 업무 분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관가 관계자는 “최근 의정갈등 해소 가능성이 엿보이는 등 대통령실이 담당할 업무가 많은 상황인데 보건복지비서관도 신속히 인선을 완료해야 한다”며 “비서관이 복지부 출신이냐 비복지부 출신이냐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