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참가해 신제품 선보이며 유럽 영업 강화
폭스바겐·벤츠 등 주요 해외 완성차 수주 확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최근 해외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 수주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완성차 업계 수주를 따내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모터쇼’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을 공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가 파리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CES와 지난 4월 중국 오토차이나 등 글로벌 모빌리티 전시회에 참가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사전 초청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리이빗 부스’ 형태로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모터쇼 기간 중 유럽 완성차 고객사 최고 경영진을 비롯해 여러 핵심 중역들과 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주요 기술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램프 등 분야 총 10종이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전기차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BSA), 전장 SW 플랫폼과 투명 디스플레이, 차세대 샤시 시스템(XBW:X-by- Wire)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지난해엔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을 대상으로 BSA 대규모 수주를 따낸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수주한 BSA는 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BSA는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 관리시스템)등을 합친 완제품을 말한다. 고용량, 고효율 배터리시스템은 전동화 차량 품질과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또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전용 모델에 들어가는 샤시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북미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지으며 현지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생산거점 확대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한화 약 1조7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2억2000만달러(약 12조2000억원)를 수주하며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23억2000만달러(약 3조1300억원)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93억4000만달러의 25%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 전환이 지연되고 있지만, 북미와 아시아 시장 완성차로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램프 등 핵심 부품을 추가 수주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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