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담대 총액 7조8466억원으로 지난 7월과 비슷
시중은행 규제 강화 심화될 듯

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부와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에도 이달 시중은행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신규 취급액 감소폭이 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달 들어 26일까지 새로 취급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7조8466억원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16~18일)를 제외한 일 평균 취급액은 341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3596억원) 대비 5% 감소했다. 이는 스트레스 DSR 규제 및 은행 대출 규제 시행 전인 지난 7월(3478억원)과 비슷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달 신규 주담대 취급액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출 스케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7~8월 주택 매입 거래 계약을 하고 이후 대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9518건으로 전년대비 150.2%, 전월대비 54.8% 늘어난 바 있다. 이는 2021년 9월 9684건 이후 가장 많다.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증가폭이 감소했다. 26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이다. 이는 8월 말(725조3642억원)보다 4조1276억원 늘어난 것으로, 전달 증가폭(9조625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9로 전월보다 1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10월(125)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뒤 집값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를 보여준다. 100보다 높다면 집값이 1년 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한 가구 보다 많다는 의미다.

실제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지만 상승 속도는 다소 느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12% 상승했다. 다만 오름폭은 8월 둘째주(0.32%)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은행권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금리를 추가 상향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5~0.2%p 인상하기로 했다. 전세대출 금리도 0.2%p 올린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p 상향 조정한다. 또한 지난 27일부터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전세자금대출·집단잔금대출 접수를 일시 중단했다.

IBK기업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0.55%p 올리고, 전세대출 금리는 0.3%p 인상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0.1~0.3%p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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