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넷플릭스와 협업해 ‘두툼버거’ 출시
블루보틀·배스킨라빈스 등 협업 사례 잇따라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식품업계가 손잡고 있다. 이종업종 제휴로 인한 성공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자,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유통업계와 넷플릭스의 협업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코리아는 넷플릭스와 협업한 ‘두툼버거’를 출시했다. 이번 협업은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시작할 때 나오는 ‘투둠’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했다.

버거킹코리아가 선보인 두툼버거. / 사진=버거킹코리아 홈페이지
버거킹코리아가 선보인 두툼버거. / 사진=버거킹코리아 홈페이지

두툼버거는 버거킹 베스트셀러 ‘몬스터 와퍼’의 인기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두툼버거’와 더블패티로 만든 ‘두툼버거 더블’ 2종으로 구성했다. 직화로 구운 비프 패티에 ‘치킨킹’으로만 제공해온 통닭다리살의 치킨패티를 더해 두툼하게 만들었다. 일반 번보다 발효 시간이 긴 블랙번으로 풍미를 더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도 넷플릭스와 협업해 ‘블루보틀 위드 넷플릭스’ 원두를 선보였다. 일상 시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블루보틀 위드 넷플릭스’ 원두는 ▲모닝 어드벤처(Morning Adventure) ▲데이 브레이크(Day Break) ▲무비 나이트(Movie Night) 등으로 구성됐다.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디자인을 반영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앞서 넷플릭스와 ‘투둠 초콜릿 프레첼’을 출시했다. ‘투둠 초콜릿 프레첼’은 초콜릿, 밀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인기 간식 초콜릿 프레첼을 넣고, 초콜릿 리본을 둘러 진하고 달콤하게 완성한 초콜릿 맛이다. 배스킨라빈스는 넷플릭스와 ‘팝콘’, ‘땅콩’을 콘셉트로 부담 없는 크기의 미니 레디팩을 내놓은 바 있다.

유통업계가 넷플릭스와 협업하는 이유는 고객 점유 때문이다. GS25는 고객 경험 중심의 상품 기획과 넷플릭스 주 시청층인 20~40세대의 고객을 겨냥한 상품군 구성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대표적으로 GS25가 넷플릭스와 협업한 ‘넷플릭스 콤보 팝콘’은 넷플릭스 시리즈를 처음부터 끝까지 긴 시간 동안 몰아보는 것을 의미하는 ‘정주행’에 착안해 대용량(400g)으로 기획했다. 지난 1년간 누적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선보인 넷플릭스 협업 상품 33종의 누적 판매 수량은 올해 6월 말 기준 1157만개를 돌파했다. 매출액으론 350억원이 넘는다. GS25는 넷플릭스 콤보 팝콘 외에도 넷플릭스 오징어튀김, 넷플릭스 감자칩 등을 내놓았다.

또 넷플릭스 브랜드 자체를 IP로 활용한 상품과 ‘오징어게임-달고나’, ‘피지컬100-닭가슴살’, ‘D.P.-슈넬치킨’, ‘닭강정-닭강정’ 등 인기 시리즈와 연계한 특화 상품도 있다. 상품 종류로는 스낵부터 닭강정, 샌드위치, 김밥과 같은 간편식과 맥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이정표 GS리테일 O4O 부문장은 “하반기 오징어게임 시즌2와 같은 대작 콘텐츠가 방영될 예정”이라며 “한층 더 재미있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한 협업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넷플릭스를 활용한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업체 입장에선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띤다”면서 “넷플릭스와 협업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만큼 넷플릭스와 협업하려는 움직임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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