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전주 대비 각각 7.8원, 8.0원 하락
파월 '금리인하' 시사···국제유가 2%대 상승 마감

지난 4일 주유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주유소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이번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모두 4주 연속 하락했다. 정부가 8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내달 금리 인하 여부가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8~2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L) 1689.0원으로 직전 주 대비 7.8원 하락했다. 지난달 다섯째 주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다.

전국 최고가인 서울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6.9원 하락한 1749.5원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전주 대비 7.4원 하락한 1655.9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평균 1663.6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697.7원으로 최고가였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526.6원을 기록해 직전 주 대비 8.0원 내렸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 및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6.2달러로 직전 주 대비 2.9달러 내렸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2.9달러 내린 83.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6원 내린 90.2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서 지난 2011년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2~6개월 단위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왔다. 이번에도 8월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기름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 사진=연합뉴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공식화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 사이클 개시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금리 인하 기대에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83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82(2.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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