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평균 1667원·경유 1498원···한 달 넘게 하락세
9차례 연장된 유류세 인하···이달 중 '연장' 또는 '일몰' 결정
2년 연속 세수펑크 우려에 일몰 가능성···재정 부담 최소화 주장
소비자 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세수·물가 고민 맞물려" 정책 향방 고민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경유 가격이 각각 5주, 6주 연속 떨어졌다. 기름값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2021년부터 9차례 이어오고 있는 유류세 인하 조치 추가 연장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1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11.5원 하락한 L당 1666.9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14.4원 내린 L당 1497.5원을 나타냈다.
휘발유 판매가격은 5월 2주에 하락 전환한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간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5월 2일부터 한달이 넘게 내리막을 이어오고 있다. 경유 판매가격은 5월 1주 하락세로 돌아선뒤 6주째 떨어졌다. 주간 경유 판매가격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5주 이후 18주만이다.
이처럼 주유소 평균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기름값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 전망까지 나오던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영향으로 하락하며 배럴당 70~80달러선에서 횡보하며 하향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점진적 감산 완화 결정 및 미국 경기 부진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대비 4.9달러 하락한 배럴당 79.3달러를 나타냈다.
주유소 기름값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2021년부터 9차례 이어지고 있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관가에서는 2년 연속 세수펑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유류세 인하를 일몰하거나 단계적으로 환원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류세 인하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류세 인하 종료가 석유류 가격 상승을 비롯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달말 예정대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유류세를 그대로 다시 적용하게 될 경우 가계에 비용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인하조치를 또 한차례 연장할지, 소폭이나마 비율을 조정할지, 아니면 종료할지 고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