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적 디자인·성능 강조···3년반 만의 신차 효과 기대
내년 하반기 부산 출고 모델의 출시 여부도 주목받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고성능 전기차 업체 폴스타가 한국에 두 번째 전기차 ‘폴스타4’를 출시해 시장 입지 개선을 노린다. 폴스타는 최근 고물가 기조로 인한 전기차 수요 정체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차 판매 성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고심하는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 한국법인 폴스타 오토모티브 코리아(폴스타 코리아)는 이달 중 폴스타4를 출시할 예정이다.
폴스타4는 비교적 낮은 높이(전고)에 날렵한 외형 디자인을 갖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세단의 기동성과 SUV의 실용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폴스타 코리아는 지난 2021년 2월 준중형 전기 SUV 폴스타2를 출시한 후 이번에 두 번째 신차로 폴스타4를 내놓는다. 그간 폴스타2로 수입 전기차 중 월별 베스트셀러에 종종 올랐지만 1종에 불과한 제품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기에 한계가 존재했다는 평가다. 폴스타4 출시를 계기로 입지 개선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 준대형급 외관에 대형급 실내
폴스타는 유럽, 북미, 호주 등 앞서 폴스타4를 출시한 국가에서 강조하고 있는 차량의 다양한 차별점을 한국에서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4는 국내 인기 있는 준대형급 외관 크기에 대형 SUV와 동등한 수준의 내부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규격은 전장 4840㎜, 전폭(사이드 미러 길이 제외) 2009㎜, 전고 1534㎜, 축거 2999㎜에 달한다. 앞서 출시된 준중형 전기 SUV 폴스타2와 마찬가지로 동급 내연기관차에 비해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폴스타는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디자인 요소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시장 주목을 유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탑승자들이 차량의 성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유리를 제거했다. 운전자는 대신 차량 후면부 상단에 장착된 고해상도(HD) 카메라와 연결된 룸미러 영상을 통해 후방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폴스타4는 브랜드 차량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모터 1개가 장착된 싱글모터 모델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m(253lb-ft)에 달한다. 모터를 2개 장착한 듀얼모터 모델은 544마력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60마일)까지 3.7초 만에 돌파한다.
풀스타는 폴스타4의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힘썼다. 100㎾h 용량의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을 기본 탑재한 폴스타4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완전 충전 후 주행 가능거리는 는 유럽(WLTP) 인증 기준 600㎞로 추정된다. 현재 유럽, 북미 등 일부 출시 국가에서 차량 출고를 앞두고 주행거리 등 신차 관련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 국내 출시가 8500만원 안팎 전망
폴스타4의 가격이 국내 흥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폴스타4는 현재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양산돼 미국에서 부가세 제외(MSRP) 최저 5만49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날 환율 기준 약 7510만원으로, 개별소비세와 부가세 등 출시가에 붙는 세금과 물류비용 등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8500만원 안팎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주행성능 등에 따라 매겨지는 보조금의 절반을 받을 수 있는 가격 상한선인 8500만원보다 낮게 책정되는지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4의 규격을 타사 모델과 비교할 때 테슬라 모델Y보다 크고,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보다 소폭 작다. 타사 모델의 최저가가 모델Y 5299만원, EQE 1억990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폴스타4의 주력 버전으로 예상되는 싱글모터 모델이 둘 사이 수준의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BMW, 아우디 등 일부 판매 증가세를 보인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신차 출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가 지난 4월 주력 차량인 모델3의 부분변경 모델을 중국산으로 출시한 후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BMW(i5 등), 아우디(Q4 e-트론 등)도 올해 들어 신차 인기 덕분에 실적을 늘리는 중이다. 폴스타가 3년 6개월만에 신차인 폴스타4를 투입해 유사한 호재를 누릴 것이라고 보는 관측도 존재한다. 한편 폴스타와 지리, 르노의 협력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부산에 위치한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장에서 폴스타4가 양산될 예정이다. 한국산 모델이 국내 출시되면 가격 경쟁력이나 마케팅 전략의 유연성이 더욱 강화해 고객 편익으로 돌아올 여지도 존재한다.
토마스 잉글라스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한국에서 폴스타4 양산을 시작해 제조 발자국을 다양화하고 관세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스타 코리아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국내 출시 버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는 13일 폴스타4를 출시하고 이후 브랜드 전략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