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경부 정책 따라 보조금 전년대비 61만원 감소
경쟁 차종 대비 높은 보조금은 호재로 작용···모델Y 보조금 전년대비 60% 이상 줄어
폴스타3, 폴스타4 등 신규 라인업 추가로 보조금 타격 최소화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아야 하는 숙제 남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전기자동차 보조금 정책에서 폴스타2 지원금이 줄었지만, 폴스타 타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폴스타는 폴스타2 1개 차종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폴스타3와 폴스타4가 나오면서 라인업이 강화돼 고객층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환경부는 2024년 전기차 보조금을 발표했다. 폴스타2의 경우 싱글모터는 439만원(2024년식 기준), 듀얼모터는 186만원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는 싱글모터는 작년(500만원)대비 61만원, 듀얼모터(작년 225만원)는 39만원 줄어드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폴스타2 판매 관련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보조금이 줄어들긴 했어도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가격대에서 경쟁차종이었던 테슬라 모델Y RWD(후륜구동모델)의 경우 올해 보조금이 195만원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폴스타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모델Y RWD는 보조금 514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국고 보조금에서만 약 300만원 이상 줄어들면서 소비자 실 구매 가격이 상승했다. 지자체 보조금도 국고 보조금에 비례해 지급되기 때문에 두 차종 간 가격 경쟁력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는 선제적인 가격조정을 통해 보조금 100% 지급 기준에 맞췄고, 올해 보조금 발표 전에 2023년식 폴스타2를 주문한 고객들에게 지난해 보조금과의 차액분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작년보다 보조금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실구매가를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별 보조금도 개시 시점도 고려해야겠지만 빠르면 다음 주부터 차량을 출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폴스타가 신차를 출시하는 부분도 보조금 축소를 상쇄한다.
폴스타는 연내 폴스타3와 폴스타4를 출시할 계획이다. 폴스타3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며, 폴스타4는 쿠페형 SUV로 두 차종 모두 기존 폴스타2 보다 상급 모델이다.
폴스타3 차체는 전장 4900㎜, 전폭 2120㎜, 전고 1627㎜, 축간거리(휠베이스) 2985㎜다. 111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360kW(약 489마력), 최대토크 840N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10km에 달할 전망이다. 폴스타4는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 휠베이스 2999㎜이며 최고출력 544마력,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다.
일반 전기차 시장과 달리 고급 전기차 시장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폴스타3와 폴스타4 잠재력은 충분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전기차 판매량은 9126대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작년 전체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한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폴스타는 올해 폴스타4를 먼저 출시하고, 이후 폴스타3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잡아 새로운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내년에는 고성능 스포츠카인 폴스타5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다만 가성비가 높은 폴스타2로 이름을 알린 폴스타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폴스타4는 최소 가격이 6만달러(약 8000만원)부터, 폴스타3는 1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폴스타2 대비 가격이 2배 가까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고객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스타가 폴스타2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브랜드 출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폴스타3와 폴스타4가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폴스타3와 폴스타4를 고민 하던 고객들 중에서 가격 문제 등으로 폴스타2를 찾게 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