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영업이익·이익률’ 모두 역대 최대치 달성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 이익률 13.2%
북미 판매 호조 및 친환경차 확대·재료비 감소·킹달러·ASP 상승 등 영향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가 올해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트리플’ 신기록을 썼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13%를 넘기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대비 2배 수준이며, 같은 그룹인 현대차(9.5%)보다도 높다.
올해 2분기 기아는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 원달러환율 강세, 원자재 가격 안정화, 친환경차와 RV(레저용차량)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26일 기아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기아 매출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27조567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줄었지만, 고가 차량 비중이 높은 북미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2분기 기아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79만5183대를 기록했으나, 북미에선 27만80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1% 증가한 3조6437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3.2%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3.1%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2분기 테슬라(6.3%) 이익률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2분기 기아 영업이익 신기록 핵심은 우선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가 꼽힌다. 기아에 따르면 2분기 재료비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분은 4360억원으로 가장 영향력이 컸다. 이어 환율효과는 419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1371원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 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기아 ASP는 글로벌 기준 3630만원으로 전년대비 6.6% 상승했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친환경차 판매량이 16만2000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8.3% 늘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5%p 상승한 21.4%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는 8만9000대(전년대비 7.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대(15.3%↓), 전기차 5만4000대(21.8%↑) 판매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EV9이 북미에서 흥행하며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아 친환경차 판매 중 미국 비중은 지난해 17.5%에서 올해 33.2%로 15.7%p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와 재료비 감소로 작년보다 1.0%p 개선된 75.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반적인 영업 관련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p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 하반기 EV3 및 신차 출시로 실적 개선
올해 하반기 기아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유연 생산 시스템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국내에선 쏘렌토와 카니발 등 기존 하이브리드 라인업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EV3를 출시하며 친환경차 판매를 더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주력 세단 모델인 K8 부분변경을 출시하며 시장 장악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K4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유럽은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수요에 기반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및 모닝, 스토닉 등 소형차 공급 확대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인도는 셀토스, 쏘넷 GT라인 및 전 차종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고 신규 거점 딜러 네트워크를 확충하며 판매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에선 현지 생산하는 쏘넷 판매 확대를 통해 RV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EV5 및 EV6 판매처를 다변화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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