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객사 20여곳, 2000억원 선행 수주 확보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 총 3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거두고,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단 목표는 내걸었다. 영업이익률도 10% 이상 확보를 목표했다. 올 상반기 기준 현재 선행 수주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회사는 전세계 20여곳의 거래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송시용 LG전자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상무)은 18일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연말 기준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 규모는 3000억원, 매출은 2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 규모는 상반기 LG 외부 사업 기준으로 2000억원에 도달한 상태이며, 나머지 잔여분의 경우 연말까지 남은 기간 안에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내부가 아닌, 외부 고객사를 통해서만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조단위 규모의 매출로 육성하겠단 계획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이차전지, 전기·전자, 반도체, 바이오, F&B, 중장비, 가공 등 여러 제조 분야에서 수주 사례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인텔과도 스마트팩토리 협력 논의”
송 상무는 “현재 업종별로 대표 사례를 만드는 데 충실히 하고 있으며, 고객사 규모가 20여곳에 달한다”며 “공략하는 고객사들 대부분은 한번의 투자로 끝나는 경우가 없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매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외에도 등대공장을 만들어 달라는 수요가 있어 여기에 잘 대응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팩토리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전자가 확보한 스마트팩토리 선행 수주 물량은 주로 북미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지역에 신공장을 구축한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이며, 이외에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등 현지 기업과의 협업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상무는 “인텔과 만나서 스마트팩토리 관점에서의 협력을 논의했으며, 계약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사장)은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의 경우 공장에서 인력난이 더 심각하며 이에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경우 인력 감축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아시아에선 베트남의 경우 인력을 숙련공으로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리다 보니 국내 모회사의 베트남 법인에서 인력을 감축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수요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산기술원 내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조직 신설
LG전자는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기술원 내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술과 운영 솔루션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3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지목한 B2B(기업 간 거래) 분야의 한 축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힘을 싣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조직에는 현재 70여명의 임직원이 배치됐으며, 이와 함께 생산기술원에 배치된 1800명의 구성원을 스마트팩토리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다.
송 상무는 “올해가 스마트팩토리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인 만큼, 선행기술 확보에 우선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담당조직에는 영업팀이 존재하고, 다양한 도메인의 이해와 역량을 갖고 생산시스템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컨설팅 조직이 있으며, 컨설팅 이후 솔루션을 공급하고 구축, 관리, 운영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하는 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특정 영역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 솔루션에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생산시스템부터 생성형 AI 기반의 설비관리, 산업용 로봇 등이 포함된다.
생성형 AI 솔루션의 경우 LG그룹이 자체 개발한 ‘엑사원’ 솔루션도 들어가지만,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부 기업들의 솔루션과도 연결해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정 사장은 “AI의 경우 수익성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했는데, 남들이 크게 구축해놓은 인프라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인원이 70명 수준이지만 몇천억원 규모의 수주를 할 수 있는 것이 여러 솔루션을 결합해서 더 나은 제안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엑사원을 이용한 솔루션도 개발 중이지만, 모든 것을 내부에서 조달한단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 상무는 “기본적으로 우리 사업 상위엔 B2B가 기틀이라는 관점에서 더블 디짓(DOUBLE-DIGIT)의 이익률을 반드시 달성한단 목표로 가고 있다”며 “매출 기준 2000억원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