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매출 올해 1조원 넘길 것”
“냉난방공조 사업, 3년 내 유니콘 사업 달성 목표”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유니콘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웹OS를 기반으로 한 광고·콘텐츠 사업을 올해 매출 1조원 이상 규모로 키우고,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3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단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과 칠러를 앞세운 HVAC 등 시드(Seed) 사업군들도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TV 웹OS를 기반으로 한 광고·콘텐츠 사업의 경우 올해 매출이 지난 2021년 대비 4배 증가해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64%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LG전자는 운영체제(OS)가 없는 외부 업체를 대상으로 웹OS를 판매 중인데, LG전자를 제외한 타 브랜드가 판매한 웹OS TV는 현재 1000만대를 넘었다. 앞으론 웹OS 탑재 기기를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해 나간단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2027년까지 웹OS 플랫폼 사업역량 강화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세계 4000개 이상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조 사장은 “TV 웹OS는 사업 시작 이래 연평균 64%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패널 가격 변동성이 높은 TV 제품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고 있단 것”이라며 “웹OS는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 가능한 점에서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며, 우선순위를 정해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가속화의 기반이 되는 콘텐츠 역량도 확보했으며, 기기 판매 확대도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왔다”며 “차량용 콘텐츠 영역에도 진입해 생태계 외연 확장을 해나가고 있으며, 현재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을 논의하는 상황이다. HE(TV)사업을 이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HVAC 사업에서도 3년 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LG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상업용 에어컨, 산업용 공조시스템을 비롯해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영역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로, LG전자의 최근 3년 칠러 사업의 연평균 성장률 15%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사장은 “HVAC 분야는 인버터 등 핵심 기술 활용해 고효율 친환경 제품 확대하면서 시장 대비 30% 이상 초과하는 빠른 성장 몇 년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AI 트렌드 영향으로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쿨링다운 기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기업 간 거래(B2B) 사업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신사업 영역에서 전체 매출 50%와 영업이익의 75% 비중을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미 이런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회사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