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패널업체들, LTPS 생산능력 확장에 매진”
“플렉서블 디자인 확대 따라 OLED 수요도 커질 것”

브라이언 허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22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IMID 2024’ 머크 사이언스 커넥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브라이언 허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22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IMID 2024’ 머크 사이언스 커넥트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저온 다결정 실리콘(LTPS) 소재를 기반으로 한 액정표치장치(LCD)가 향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TPS LCD, 비정질 실리콘(a-Si)으로 제작되는 LCD 등 세가지 패널이 주로 탑재되는데, 5년 후엔 LTPS LCD가 전체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브라이언 허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22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IMID 2024’ 머크 사이언스 커넥트 세션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LTPS LCD 시장 점유율은 현재 5% 수준에 불과하지만, 2030년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장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며, 이에 패널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LTPS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TPS는 기존 LCD 제작에 사용하던 비정질 실리콘을 전자 이동에 이상적인 단결정 실리콘과 유사하게 만들고자 레이저를 가해 실리콘 분자들을 재결정화한 물질로, 고속의 동작 회로를 구현할 수 있다. 초박형, 경량, 저전력 솔루션에 유리하다.

LTPS LCD는 이런 장점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여러 응용처에서 사용돼왔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중심으로 OLED 탑재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옴디아는 LTPS LCD가 최근 차량용 패널을 중심으로 다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수석은 “현재 패널 제조업체들이 LCD 생산 능력을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해부턴 자동차 디스플레이 기술이 LED 백라이트를 기반으로 한 로컬디밍(Local Dimming, 화면 분할 구동) LCD와 관련 새로운 기술들이 차량 내 차세대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로서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 패널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형태를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 플렉서블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증가하면서 OLED 수요 확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허 수석은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가 플렉서블 디자인 특징을 원하다 보니 OLED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는 몇 가지 도전 과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높은 가격이고 두 번째는 고휘도와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널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뢰성과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이 기술은 이미 오류가 거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LTPS LC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억 3000만대 수준에서 2030년엔 약 2억 7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TPS LCD 비중은 2027년부터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허 수석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다른 디스플레이 응용 분야와 비교하면 매우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2027년에서 2031년 사이의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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