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마린솔루션, 관련 산업·시장 확대에 시총 상승 주도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전력량 급증 영향···“북미·유럽 진출 가속도”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S그룹이 글로벌 전력인프라 및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에 힘입어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 이상 증가했다. LS는 주가상승 등으로 늘어난 자본을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현재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S그룹의 주요 상장사는 ▲㈜LS ▲LS일렉트릭 ▲LS머트리얼즈 ▲LS마린솔루션 ▲LS에코에너지 ▲LS네트웍스 등이다. 이 중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곳은 일렉트릭과 마린솔루션, 에코에너지 등이다.

LS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전력 사용량이 세계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전력 인프라 확장 속도가 AI·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력인프라 관련 기업인 LS일렉트릭에 많은 일감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관은 물론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말 시가총액은 2조1960억원, 올해 6월말에는 6조6150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49억원으로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동화 사업부의 실적 회복 시점이 다소 늦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전력인프라 및 전력기기 부문의 이익 확대가 수익성 증가를 견인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LS마린솔루션도 LS일렉트릭과 마찬가지로 전력인프라 수요 증가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확대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났다. 해저케이블 생산기업인 LS마린솔루션의 시총은 6개월간 85.9% 많아졌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8월 LS그룹에 편입됐다. LS전선이 마린솔루션의 전신인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얻었다. 편입 후 LS전선과 큰 시너지가 발생 중이다.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 사진=LS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 사진=LS

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을 맡고, 마린솔루션이 시공·포설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Turn Key)’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턴키는 설비 및 시스템 등에 열쇠만 꽂으면 가동할 수 있는 상태로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LS에코에너지 역시 상반기 들어 시가총액이 53.1% 늘어났다. 베트남에서 전력케이블 사업을 영위하며 늘어난 실적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까지 넘보며 투자자의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주요 상장사의 성장세에 지주회사인 ‘㈜LS’의 시가총액도 오름세다. 지난해말 3조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4조6336억원으로 54.4% 증가했다. 

LS그룹은 반년새 5조원 이상 늘어난 시가총액을 중심으로 미국 체서피크에 1조원을 투입해 현지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력수요 급증 및 해상풍력 단지에서 육지로 전기를 옮기는 해저케이블 시장 수요 확대에 앞선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LS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 투자로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는 물론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LS머트리얼즈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과도기적 수요둔화)에 이차전지 분야도 침체를 겪으면서 주요 6개 상장사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46.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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