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올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오뚜기도 1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12% 늘어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라면 업계 빅3(농심‧삼양식품‧오뚜기)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농심만 유일하게 영업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농심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8725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르고, 영업익은 3.6% 줄어든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531억원으로 기록됐다.
농심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6255억원이었지만 해외는 같은 기간 6.6% 감소한 2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미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해외 매출도 줄었다. 올 1분기 농심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955억원, 미국 법인은 2.9% 감소한 1647억원이었다. 다만 일본 법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상승한 248억원, 호주 법인은 11.5% 오른 117억원, 베트남 법인은 27.9% 상승한 33억원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은 내수 및 수출 성장에 힘입어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매출 원가 및 비용 부담 증가 등 원인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3857억원, 영업익 801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익은 235%나 급증했다.
특히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불닭볶음면 효과로 83% 증가한 28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삼양식품 해외 부문은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미국 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이 늘었고,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다.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209.8% 증가한 5650만달러(약 760억원)로 기록됐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매출은 194% 증가한 5억위안(약 932억원)이었다.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양념치킨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제품 다변화가 주효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 증가했다. 내수 대비 높은 수익성에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 성장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로 1분기 수익성에 큰 폭 개선됐다”면서 “2분기에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확장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오뚜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8836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순이익은 485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식 등 매출 증가로 견조하게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소폭 상승했다”면서 “해외 매출이 15% 상승하며 전체적인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 ‘라면 대장주’ 뺏긴 농심, 유럽으로 1위 되찾을까
- [#유통365] ‘맵고 더 맵게’ 식품업계, 매운 라면에 빠졌다
- [F&B 까보기⑧] 국내는 갓뚜기인데 해외는?···오뚜기 ‘3세 함연지’ 등판 앞당기나
- [F&B 까보기③] 삼양 3세 전병우 시험대···맵탱, 제2 불닭 될까
- ‘해외서 불닭으로 인기몰이’···삼양식품 매출 첫 1조원 돌파
- 첫 연 매출 1조원 가시화···삼양식품 전병우의 큰 그림
- ‘불닭 잭팟’ 터트린 삼양식품, K-라면 1위 농심 제치나
- 오뚜기 오너家의 해외사업 키우기···관건은 美 시장 안착
- ‘어게인 트럼프’ 관세 우려···잘나가던 삼양식품 제동 걸리나